사진=LG하우시스 지아소리잠의 들뜸현상.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LG하우시스 ‘지아소리잠’을 시공한 소비자들이 제품 하자로 인해 억울한 피해를 입었다며 <여성소비자신문>에 제보해왔다.

소비자 김모씨는 지난해 3월 친환경소재, 소음방지와 같은 광고를 인터넷, 홈쇼핑 등에서 접하고 LG하우시스 ‘지아소리잠’을 시공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제품에 비해 2~3배 정도 고가의 제품이었지만, 아이가 있는 집이다 보니 제품을 믿고 결정했다.

하지만 시공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씨는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을 접해야했다. 막 공사를 끝낸 바닥 이곳저곳에서 들뜸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보기에도 상당히 문제가 있어 보였다.

들뜸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났고, 결국 김씨는 시공을 했던 업체에 문의해 A/S를 요청했다. 그런데 김씨의 집을 방문한 이들은 시공을 했던 업체가 아닌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LG하우시스 직원이었다.

상태를 확인한 담당자는 들뜸 현상에 대해 집 바닥면의 크렉이나 습기, 난방 등이 원인이라며, 들뜬 부분을 들춰서 본드칠을 해서 덮는 것을 A/S방법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김씨는 타사 장판을 시공했을 때는 이같은 문제가 전혀 없었고, 난방을 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업체 관계자의 말에 동의하기 힘들었다.

특히 김씨는 친환경소재를 강조했던 고가의 제품임에도 본드칠을 통해 들뜬 부분을 붙이겠다는 점에 쉽게 수긍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알아보니 나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 가정들이 상당한 것 같더라. 소비자의 입장에서 볼때 이것 분명한 제품 하자다”며  “LG하우시스 측은 제품 하자를 인정하지 않고 확실한 근거도 없이 집 상태를 핑계로 소비자들에게 눈속임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너무 황당해서 어이가 없고 화도 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소비자 강모씨 역시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강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9월 LG의 ‘지아소리잠’을 시공했으나 그로부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들뜸 현상은 물론, 장판 표면의 갈라짐 현상을 경험했다.

이때도 업체 A/S 직원은 강씨에게 스팀다리미 사용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소비자과실로 결론 냈다. 이를 납득할 수 없던 강씨가 재차 A/S를 신청하자 다시 한 번 LG하우시스 측은 소비자과실을 지적한 뒤 스팀다리미를 세워두거나 오래 사용해서 생긴 현상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스팀다리미를 세워놓거나 오래 사용한 적이 없는데 소비자과실로 몰고 가더라”며 “스팀다리미가 장판에 해를 가할 수 있었다면, 미리 사용하지 말라는 공지라도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싸게 시공했는데 정작 A/S도 잘 되지 않고, 아이가 있어 마루 대신 장판 시공을 했다가 돌 맞은 기분이다”고 불쾌해 했다.

제품 하자, 사측 알고 있다는 소문도 

김씨와 강씨는 자신들과 같은 피해 사례를 인터넷 게시판만 가보면 쉽게 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나와 마찬가지로 시공 이후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가 상당함에도 회사에서는 이를 문제로 여기지 않고 있다"며 "소비자를 우습게 대하는 국내 대기업의 몰지각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제품을 친환경 소재로 만드는 과정에서 제품의 변형이 일어나 이런 하자 건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강씨 또한 "LG하우시스측에서 이미 ‘제품의 하자’를 인지하고 있고, 본드칠로 A/S를 한 뒤에도 들뜸 현상이 생겨 새 제품으로 재시공을 받았다는 이들도 있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시공 후 발생한 하자에 대한 A/S 문제가 아니다. 품질에 하자가 있는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이를 인지했음에도 거짓과 눈속임으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기업의 잘못된 행태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하우시스 관계자는 “김씨의 경우 지난 2월 이미 합의가 완료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강씨 건에 대해 “고객이 소비자보호원에 접수한 후 약 2개월 전 소명자료를 제출한 상태지만, 현재까지 제품 하자인지 고객의 사용상 과실인지 여부는 통보 받은 사항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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