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험방법   - KS M 3510(고분자계 바닥재)에 따른 경사인장형 시험방법 적용 ※ 시험결과 판정 (동경도 조례 「바닥의 미끄럼 기준」준용, 국내에는 적용 기준 없음)

가정 내 바닥재의 미끄럼에 의한 소비자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안전기준 마련 등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8월 충남에 거주 중인 이모(여, 50)씨는 거실에서 미끄러져 왼쪽 엄지발톱이 빠지는 상해를 입었다.

같은 해 9월에는 서울 마포구 박모(여, 25)씨가 잠결에 물을 마시러 가다가 미끄러져 뒤로 넘어지면서 뇌진탕이 발생, 이후 기억력 장애가 발생했다.

한국소비자원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공동으로 가정 내 바닥재 30종을 대상으로 미끄러운 정도를 시험한 결과, 건조한 상태에서 양말을 신었을 경우 전 제품이 미끄러운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현재 국내에는 바닥재 미끄럼에 대한 안전기준 조차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소비자원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접수된 가정 내 바닥재 미끄럼 위해정보 918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09년 240건, 2010년 171건, 2011년 273건, 2012년 5월말 현재 234건이 접수됐다. 올해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8.9%가 증가해 2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연령별로는 10세 미만 어린이와 60대 이상 노인이 각각 37.7%, 34.8%로 전체 사고의 72.5%를 차지해 미끄럼 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닥재 재질에 따라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에 차이가 있었는데, 목질계 바닥재는 ‘10세 미만’ 사고가 42.4%(163건)로 가장 많았고, 비닐계 바닥재에서는 ‘60대 이상’의 사고가 37.6%(201건)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여자가 62.0%(569건)로 남자 38.0%(349건)에 비해 안전사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닥재 미끄러움으로 인한 사고를 살펴본 결과, 미끄러져 넘어지는 과정에서 부딪쳐 상처를 입는 ‘찔림․베임․열상’이 34.2%(314건)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골절’ 28.4%(261건), ‘찰과상’ 13.1%(120건), ‘타박상․좌상․부종’ 7.0%(64건) 등의 순이다.

발생장소는 바닥재 재질에 따라 차이를 보였으며 목질계 바닥재는 ‘거실’이 87.8%(337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주방’이 8.1%(31건) 등의 순이었다. 비닐계 바닥재는 ‘침실․방’이 78.1%(417건)로 가장 많았다.

위해 부위는 ‘머리’(28.1%, 258건)와 눈·코·이마 등 ‘얼굴’(25.8%, 237건) 부상이 절반(53.9%, 495건)이상을 차지했으며 ‘다리․발․무릎’이 17.8%(163건), ‘팔․손’ 9.6%(88건), ‘허리·골반’ 8.6%(79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소비자원은 “바닥재에 의한 소비자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건조상태 안전기준’ 및 ‘습윤상태 안전기준’ 등 가정용 바닥재 미끄럼 방지 안전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며 “기술표준원에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에 의한 안전기준 마련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현재 시판되는 가정용 바닥재는 맨발일 경우 미끄럼 위해사고를 상당 수준 예방할 수 있으므로, 바닥재 표면에 소비자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소비자안전 주의사항 표시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와 함께 제도 도입 이전까지는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바닥재 제품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안전사용요령을 표시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노약자들에게는 가급적 가정 내에서는 맨발로 생활하고, 바닥에 물기가 없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정효정 기자  h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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