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다. 누구나 자식에게는 좋은 옷을 입히고 싶고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어 한다.

이는 정재계 인사는 물론, 연예인도 다를 바 없다. 다만 이러한 ‘자식사랑’이 일반 가정과는 수준이 다르다. 산후조리원부터 유치원, 초등학교까지. 어렸을 때부터 시작되는 ‘명품 교육’으로 인해 이제 해외 유학은 평범하게까지 느껴질 정도다.

교육비용도 일반인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 빈부격차가 가장 많이 느껴지는 부분이 교육이라는 말이 이해될 정도다.

‘명품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연간 1천만원에 달하는 교육비는 기본이다. 영어 교육은 당연하고 이와 함께 승마, 골프 등 일반 교육시설에서는 쉽게 받을 수 없는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교육을 통해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골고루 자랄 수 있도록 도우며, 특별교육으로 교육 수준에 차별화를 둔 것이 명품교육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명품이라는 수식어는 예전부터 있어왔다. 대학부터 시작해 그 연령이 점차 낮아지더니 어느새 유치원까지 내려온 명품 교육. 연애인들 역시 아이들 명품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조금 특별한 교육 방법을 선택했다.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강남 빌딩은 주로 유아 교육시설이 입주해 있는데 임대료를 전혀 받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은 신애라가 직접 교육시설의 커리큘럼을 따져본 뒤 입주를 허가한다.

차인표&신애라 부부

차인표, 신애라 부부의 큰아들인 정민이는 학부모 만족도가 가장 높은 사립학교로 유명한 영훈초등학교 출신이다. 현재는 연간 등록금 1천만원에 달하는 대안학교인 ‘독수리 기독중학교’에 재학 중이다. 둘째 예은이는 승마와 골프, 리듬체조 등 최고의 스포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립학교인 세종초등학교에 다닌다.

세종초등학교는 많은 연예인 부부가 선호하는 곳이다. 윤도현 역시 딸 윤이정을 위해 세종초등학교를 선택했다. 또한 이재룡, 유호정의 자녀 역시 세종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연예인들이 이곳을 선택하는 이유가 있다. 교내 승마장에서 영국식 전통 승마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세종초등학교는 창의력 및 집중력이 향상되는 골프 교육을 위해 교내 실내 골프장도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리듬체조, 영어교육, 오케스트라반, 과학영재반 등 다양한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교육비는 입학금 1백만원 외에 1년 수업료 612만원, 통학버스비 92만원, 급식비 84만원, 방과후 교육비 60만원 등 1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도현의 딸 정이는 감수성과 창의력으로 노래와 작사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이는 윤도현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다양한 경험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명품 교육’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연예인들이 자식 교육에 쏟는 학비도 차원이 다르다. 연간 천만원은 기본이지만 이 역시 자식 교육을 위해서라면 마다하지 않고 있다. 보다 좋은 교육을 받고, 보다 뛰어난 일명 ‘엄친아’가 됐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채시라&김태욱 부부
 
채시라, 김태욱 부부는 강남 유일의 사립학교인 계성초등학교를 선택했다. 딸인 채니가 재학 중인 계성초등학교는 120년 전통을 자랑하는 사립 초등학교로 전국 초등학교 중 가장 많은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잔디운동장, 어학연습실, 음악레슨실 등 다양한 실습시설도 갖추고 있는 ‘명품’ 초등학교 중 하나다. 최근 몇 년간에는 입학 경쟁률이 무려 7대 1에 달했던 이곳은 연간 교육비만 해도 스쿨버스비, 급식비, 방과후 교육비 등을 합치면 천만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또한 이들 부부는 아이들 재능을 발굴하기 위해 영어, 피아노, 발레와 현대무용 등 다양한 교육도 함께 하고 있으며, 둘째 채민이에게도 태권도와 바둑을 가르치는 등 다방면으로 교육에 대한 열정을 펼치고 있다.

김희선&박주영 부부

명품 초등학교 이전에 유치원부터 ‘명품’으로 선택한 부부도 있다. 바로 김희선, 박주영 부부다. 김희선이 딸인 연아에게 쏟는 사랑과 관심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딸 바보가 다 된 김희선은 사소한 장난감까지 고가를 선택할 정도다.

장난감, 옷, 가구까지 연아와 관련된 모든 것은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신경쓰고 있다. 연아가 입는 배냇저고리, 턱받이 등 모든 제품을 천연 오가닉 제품으로 준비할 정도다.

욕조와 유아 식탁 역시 유럽 최고의 럭셔리 유아용품 브랜드다. 임신 중반부터 연아의 방을 꾸미기 시작한 김희선은 고품격 친환경 마감재로 벽지와 바닥을 선택, 가구는 모두 오가닉 소재를 사용한 뉴욕 유명 디자이너 ‘데이비드 네또’의 컬렉션을 택했다.

또한 연아가 다니고 있는 유치원은 아시아 최초로 오픈한 미국의 교육시설 ‘멘델스쿨’로  영어 조기교육과 글로벌 인성교육에 핵심을 두고 있다. 한 반에 정원이 16명으로 원어민, 한국인, 보조선생님이 각 반당 배정되며 뉴욕에 본점을 두고 있어 유치부 과정을 모두 이수했을 경우 미국 본원의 초등학교 입학 자격이 주어져 인기가 높다.

김남주&김승우 부부
 
김남주와 김승우 부부 역시 명품 교육 대열에 서 있다. 딸 라희와 아들 찬희의 얼굴도 아직 언론에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자녀들에게 사랑을 쏟고 있는 이들 부부는 딸 라희의 방을 공주풍 인테리어로 수놓은 것은 물론 아이들이 넓은 정원에서 뛰놀 수 있도록 인디언 텐트, 나무 자전거 등의 놀이기구를 자택 내부에 구비하고 있다.

또한 톰 크루즈의 딸 수리가 입어 더 유명해진 프랑스 명품 키즈 브랜드의 옷을 아이들에게 즐겨 입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큰딸 라희가 입학한 성동초등학교는 1967년에 개교해 다른 명문 초등학교들보다 역사는 짧지만 요즘 학부모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학교다. 수영, 영어, 미술, 동화구현대회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뿐 아니라 수학과 과학 과목을 영어로 수업한다.

교육비용은 입학금 1백만원 외에 연간 수업료 550만원, 스쿨버스 이용료 94만원, 급식비 98만원에 외국어 등 방과후 교육비 200만원까지 합쳐 1년에 약 1천만원의 교육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예인들이 선택한 명품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은 대부분 일반 가정에 빈부격차와 함께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고 있다.

서울시 신림동에 살고 있는 박모(29)씨는 “연예인이 다니는 산후조리원 이야기도 들었지만 유명인 자녀들이 다닌다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얘기를 들으면 아이 교육에 대한 걱정부터 든다”며 “저렇게 어렸을 때부터 엘리트 교육을 받고 자라는 아이들과 경쟁해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해봤다”고 말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물론, ‘절대’는 아니지만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명품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쳐 해외 유학이라는 엘리트 코스를 밟는 것이 가장 쉽다는 것이 현실이다.

박 씨는 “유명인이나 일반인이나 아이를 사랑하는 건 똑같은데 누구는 부모를 잘 만나서 좋은 교육을 받고 누구는 잘 못 만나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교육을 받게 되는 것 같다”며 “정부가 교육에서 빈부격차를 줄이겠다고 말은 하지만 지금과 같은 격차를 과연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정효정 기자  h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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