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홈페이지 캡쳐.

[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2일 오전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에서 플랜트건설노동자 임모씨(46)가 작업 중 지게차 충돌 사고로 숨졌다. 플랜트노조가 이를 두고 회사의 안전관리 문제를 제기하며, 지게차 관련 안전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3일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전북 지부는 노동부 전주지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일 발생한 지게차 산재 사망사고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조에 따르면 임씨는 하이트진로 시설 보수공사를 맡은 용역업체 직원으로, 첫 출근 후 근로계약서 작성과 안전교육을 위해 하이트진로 물류창고 휴게실로 이동하던 중 지게차에 깔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노조 측은 “사고 당시 지게차는 하이트 1.8리터 맥주 4단 이상을 싣고 이동했다. 전방 시야가 확보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도자 없이 운전자가 단독으로 운행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산업안전보건법에 위반된다. 사업주는 위험을 예방하기 위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 지게차 운행 시에는 작업지휘자 또는 유도자를 배치해 지게차를 유도하는 경우에만 노동자를 출입시킬 수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여성소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파악 중이다. 근로자가 통행로를 이용하지 않아 일어난 사고인 것으로 알고 있다. 노동부와 경찰의 조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 측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에 대해서는 “지방 공장에서 일어난 사고다보니 경위 파악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2012년 하이트진로 마산공장에서도 30대 여성 노동자가 지게차에 깔려 치료를 받다 사망한 일이 있었다. 노조는 "이로 인하여 사업주에 대한 집행유예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현장에 대한 안전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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