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남강유등축제 전경

무더운 여름이 지난 후 찾아오는 가을에 떠나기 좋은 여행지는 어디가 좋을까. 사실 가을여행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바로 단풍구경이다. 가을 산에 올라 단풍을 구경하다보면 하나 둘 떨어지는 낙엽과 붉게 물든 전경에 힘든 줄 모르고 웃고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매년 단풍만 보고 즐기기에는 너무 아까운 계절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이번 가을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리는 축제를 찾아 색다른 경험을 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진주 남강 유등축제는 시원한 가을날 강바람을 맞으며 형형색색으로 반짝이는 유등의 아름다운 빛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남강은 운치 있는 가을을 즐기기에 최고의 장소 중 하나로, 조용히 흐르는 강과 유등이 만나 더욱 특별한 가을날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 기원을 둔 유등은 개천예술제에서 유등놀이의 형태로 오랫동안 이어져 왔으며, 지난 2002년 10월에 대규모 진주 남강 유등축제로 발전됐다.

오는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계속되는 진주 남강 유등축제는 ‘물?불?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이라는 주제로 진주 남강일원에서 진행된다.

초혼점등식, 소망등달기, 유등띄우기, 세계풍물등 및 한국의 등 전시, 전통공예등 전시, 창작등 전시 등 다양한 행사와 함께 창작등만들기, 유등만들기, 시민참여등만들기 등 색다른 체험도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수상불꽃놀이, 남가람 어울마당, 축등설치, 등캐릭터 사진찍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돼 있어 가족과 함께, 혹은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즐기기 좋다.

▲ 소망등

은은한 유등 불빛을 보며 즐기는 여유

유등축제장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감탄부터 터져 나온다. 남강에 직접 띄우는 20cm 정도의 작은 소망등에서 크게는 15m 높이의 비상등, 진주성 공복문을 실제크기대로 재연한 공복문등을 볼 수 있다. 특히, 행사장 주변에 설치돼 있는 여러 개의 쓰레기통이나 행사안내도 역시 등으로 만들었다.

또한 진주성을 500년 전 조선시대 모습의 등으로 재현해 당시 우리 선조들의 삶을 등으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며 그 시대 민속놀이와 풍습, 병사들의 훈련모습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유등띄우기 체험장 입구는 호랑이등을 만들었다. 등을 띄우기 위해서는 호랑이 입속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축제 내내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제 1, 2부교의 출입구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지창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등이 입구마다 설치되며, 진주교에서 망경동 둔치행사장으로 들어오는 입구에는 솟대등을, 천수교 방면 망경동 둔치 입구에는 속을대문등과 양쪽으로 돌담길등이 설치된다. 음악분수대 천수교 아래 입구는 석류등이 각각 설치돼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유등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 500년 전 조선시대 모습

진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아름다움

진주 남강 유등축제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진주의 다른 문화 유적이나 관광지에도 눈길을 돌려보자.

진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은 바로 진주성이다.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한 자리에서 지켜볼 수 있는 진주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진주성은 본래 토성이었으나 고려 우왕5년에 석성으로 수축됐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목사 김시민 장군이 왜군을 대파해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을 이룬 곳이기도 하다.

또한 경호강과 덕천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진양호는 맑고 수려한 풍광을 지닌 서부경남의 유일한 인공호수로 지리산이 한 눈에 바라보이는 시원하게 트인 전망과 아침에 피어나는 호반의 물안개와 황홀한 저녁노을은 이곳을 방문한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서부경남의 대표 휴식공간인 진양호는 진양호 공원과 휴게전망대, 봄 벚꽃터널, 동물원, 물문화관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또한 진주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진주8경이다. 촉석루와 남강의암, 뒤벼리, 새벼리, 망진산 봉수대, 비봉산의 봄, 월아산 해돋이, 진양호의 노을도 놓칠 수 없다.

특히 진주성 촉석루 암벽아래 남강 물속에 있는 바위로 임진왜란 전에는 위험한 바위라 해서 위암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논개가 이 바위에서 왜장을 껴안고 투신한 후 의리를 세운 바위라고 해서 의암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사진제공/진주남강유등축제 제전위원회

정효정 기자  h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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