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이스침대 제공.

[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국내 침대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에이스와 시몬스가 독식해온 침대시장에 새로운 강자들이 출현하며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가구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국내 침대 시장 규모는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10년 전 5000억원보다 2배 이상 커진 것으로, 지난해 시장규모는 1조2000억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장 확대 속 업체간 경쟁 역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국내 침대시장에서는 에이스침대와 시몬스 두 회사가 점유율 40%대를 유지해 왔다. 에이스침대 창업주인 안유수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 각각 경영하는 이들 ‘형제기업'이 안락함과 편안함을 강조한 CF와 인지도 높은 제품들로 시장을 주도해 온 것. 이에 지난 30년간 침대업계 1위와 2위 자리는 늘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차지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들 형제기업의 아성이 위협받고 있는데 특히 가구업체 한샘의 추격이 무서울 정도다.

침대시장에서 한샘의 강세는 매트리스와 침대프레임, 가구를 함께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우선 거론된다. 가구를 패키지로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가격을 할인해주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선보여, 침대판매량을 전년 대비 35% 이상 끌어 올린 것.

시장 뒤흔든 건 해외기업

국내 침대시장 변화를 이끈 최대 원인은 유명 중저가 해외 브랜드인 이케아의 국내 시장 진입이 거론된다. 이케아가 국내에 정식 매장을 낸 후 국내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졌고, 판도까지 변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 2014년 말 이케아가 한국에 상륙한 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 사이에서는 저렴하고 간편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 층이 크게 늘어났다.

업계 내에서도 “중저가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지자, 중저가 브랜드 시장이 자연스레 형성돼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해외 업체들은 국내 고가 침대시장에서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스프링 침대 중심의 중저가 제품에 치중하는 반면, 일부 해외업체가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국내 소비자 중 프리미엄 침대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 또한 프리미엄 침대시장 경쟁 심화에 한 몫하는 모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300만~3000만원대의 프리미엄 침대 판매량은 전년(2014년) 대비 5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 해외 침대브랜드 씰리의 지난해 국내 판매 매출은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국내 침대시장의 변화 조짐은 또 있다. 한샘, 코웨이 등의 업체서 가구 렌탈을 적극 추진하며, 새로운 매트리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것. 업계서는 이들 업체의 본격적인 시장 가세 후 침대 시장은 또 한 번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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