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에 올라온 현대차 벨로스터 화재 사고 차량 블랙박스 영상.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시내 주행 중이던 현대차 벨로스터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차주는 엔진결함을 의심 중이나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말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현대차 벨로스터 차주 A씨의 차량 화제 제보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25일 오전 9시 10분쯤 2013년식 벨로스터를 타고 시속 60km 속도로 동대구역 인근에서 계명대 방면으로 이동 중 차량에서 갑작스런 화재가 발생했고, 직후 브레이크 이상 및 차문 잠김장치 이상 문제가 동시에 일어났다는 것이 A씨 주장이다.

A씨는 “이상한 소리와 함께 연기가 발생했고, 이에 비상등을 킨채 차량을 오른쪽 차선으로 이동시켜 멈춰세우려 했다”며 “그런데 브레이크에서도 이상이 발생했다. 브레이크 패달이 딱딱한 느낌이 들며 안 밟히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어를 P로 맞추고 싸이드 브레이크로 간신히 차량을 세웠는데 그때쯤 연기가 차량안으로도 들어왔다”면서 “보닛 앞에서 불이 붙은 것으로 탈출을 위해 차문을 열려고 했으나 문도 잘 열리지 않아 약 10분 정도 고생을 하다 겨우 탈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차의 앞 부분은 녹아 버려서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상태”라며 “주행거리가 3만km도 되지 않고, 구입 후 지금까지 큰 수리도 한 번 한 적 없는 차였다”고 강조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미궁

사고 후 일주일이 지나는 동안 현대차 측에서는 A씨에게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알려주지 않고 있다. 단 차문 고장 의혹에 대해서만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A씨는 엔진결함에 따른 화재 가능성에 주목하며 현대차의 사후 대처에 있어서도 강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그는 “사고 후 현대차 관계자와 만났는데 차량수리비와 병원비 그리고 렌터비 등의 지급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엔진 결함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해주지 않았고, 대신 차문에 있어서는 결함이 없다는 게 현대차의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결함을 인정했기에 수리비 지급을 결정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 현대차에서 이 부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A씨는 “탈출 도중 왼쪽 어깨와 골반뼈에 부상을 입었는데 이걸 보고도 차문에 문제가 없다는게 이해가지 않는다”며 “화재 당시 내가 보상을 목적으로 자해하지 않는 한 이 같은 부상을 입었겠냐”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아울러 A씨는 “불탄 차량을 수리해서 탈 경우, 향후 중고차 시세도 좋지 못할 것”이라며 경제적 손실 부분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성소비자신문>과 통화에서 “사고에 대해 아직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별달리 할 말이 없다”면서도 “다만 자동차 화재 원인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만 말했다.

이와 관련 대림대 자동차과 김필수 교수는 이번 자동차 화재 사고 관련 “차량의 화재 원인은 상당히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볼 때 약 90%는 엔진쪽 문제로 드러났다”며 “냉각수와 엔진오일 부족, 정비불량, 전기배선 불량 등이 원인이 될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출고 후 5~6년 이상 된 차량의 경우 화재시 평소 정비 등을 철저히 했는지를 먼저 의심해 봐야 하겠지만, 1~2년에 불과한 차라면 제조사 측의 문제를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라 충고했다.

이어 그는 “이번처럼 출고 후 3년이 지난 차량이라면 개인적인 정비불량 여부는 물론 제조사측의 과실여부 등을 두루 살펴봐야 할 것”이라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차량화재 사고 조사에 있어 안타까운 점이 엔진에서 불이 날 경우 큰 불로 번져 발화점 자체가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며 “이 경우 국과수 조사에서도 화재원인이 ‘원인불명’으로 나오는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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