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윤석금 회장.

[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부광약품, 15살 장손에 수십억 주식 증여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김동연 회장은 17세(만 15세) 장손 동환 군에게 부광약품 주식 8만6693주를 증여했다. 같은 날 동환 군의 부친인 김상훈 부광약품 사장도 아들에게 이 회사 주식 6만5610주를 증여했다. 동환 군은 조부와 부친의 증여를 통해 15만2303주를 확보하며 보유 주식 수가 18만606으로 늘었다. 동환군이 증여받은 주식은 거래당일 종가 기준 약 34억 원에 달한다.

동환 군이 주식을 증여 받은 이후 부광약품의 주가는 크게 상승, 그가 보유한 주식가치 역시 대폭 증가했다. 그리고 현재 동환 군은 이 회사 지분을 0.53%(19만 8667)로 보유 중이다. 오늘(1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66억 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부광약품 측은 <여성소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너 가족 내의 주식 증여에 대해서는 회사에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 1살 손자에게 주식 증여

공시에 따르면,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의 손자 윤시훈 군(1)도 지난 1월 18일 장내 매수를 통해 웅진 씽크빅 주식 1795주(0.01%)를 취득하며,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주식 매수에 총 투입된 돈은 주당 1만1100원씩 대략 2000만원 정도였다. 윤석금 회장이 배임·횡령 혐의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지 한 달 만에 어린 손자를 주주 명단에 올린 것.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은 성급한 행동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계속되는 미성년자 주식 증여, 그 이유는?

지난해 9월 신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출받은 ‘대기업 집단 중 미성년자(친족) 주식소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회계연도 기준 15개 그룹에서 미성년 친족 39명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가진 주식의 가치는 지난 해 9월 기준으로 총 962억 원이다. 한 명당 평균 약 25억 원어치를 보유한 셈이다.

미성년자 친족에게 주식이 증여되는 이유는 오너가 경영권 강화 차원과 절세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너 친인척의 주식 비중이 높을 수록 경영권이 안정화되고, 이른 나이에 주식을 증여하는게 세금상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오너가 자식들에 대한 증여 및 상속 그리고 이를 통한 '부의 대물림'은 우리 대기업 내에서 흔히 있어왔던 일들이자, 부의 공평한 분배 및 경제민주화 실천을 위해 반드시 개선돼야 할 사안으로 꼽혀온 것들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이 같은 오너가 자제들에 대한 상속 및 증여 풍토가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기업까지 퍼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그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미성년자가 다량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부의 세습이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를 고착화시킨다는 것.

정희수 새누리당 의원은 이와 관련, 2014년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주식 편법증여에 대한 중과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한 바 있다. 정 의원 측은 <여성소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지속적으로 법안을 추진해왔으나, 여·야 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계류 상태다. 추후 논의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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