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법 국회 통과를 막아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여야 원내대표 합의로 국회 통과가 유력시되던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겸 비대위원)이 막아섰다. 이른바 ‘금수저론’을 내세우며 해당 법안 통과 불가를 외친 박 의원을 향해 일각에선 ‘재벌 저격수란 별칭에 어울리는 모습’이라 평하고 있다. 반면 보수진영 내에서는 박 의원의 몽니로 기업들의 경영환경 개선이 늦쳐지고 있다 우려 중이다.

지난 30일 박영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가 경제 살린다고 주장하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 이른바 원샷법은 경제 살리기와 거의 무관하다”며 “대표적인 금수저를 위한 법”이라며 해당 법안의 국회 통과를 재차 반대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의 핵심은 가능한 주총의 역할을 줄여서 대주주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또 구조조정이라는 미명 아래 편법 승계하면서 세금 덜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보수언론은 늘 재벌 비판하는 의원에 대해 악의적 코멘트를 일삼는다”며 “국회에서 재벌 문제점 지적하면 기사는 안 나고, 재벌 회사 전면광고가 나거나 재벌 문제점 지적한 의원에 대한 악의적 코멘트가 나간 후 재벌사 광고가 난다”며 언론의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박영선 의원은 본인 계정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이 같은 강경태도를 유지했다. 해당 법안 통과시 삼성가 이재용 부회장 등이 특혜를 볼 것이란 뉘앙스의 발언을 남긴 것이다.

이에 대해 당 내외에서는 “박 의원이 기자시절부터 보여준 ‘재벌저격수’로 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 시키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탈당과 잔류를 고심해 온 그가 잔류 선언 뒤 더욱 강경해진 모습이다”고 말하고 있다.

몽니 부린다는 지적도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간 합의 사안이 박영선 의원이 주도한 더민주 비대위에서 의해 무산됐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보수언론 중심으로는 “박 의원과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들이 쏟아졌다.

특히 박 의원에 대한 질타가 상당한 수준이다. 박 의원이 원샷법 통과시 특혜 대상으로 삼성가 3남매를 언급했으나, 이 법안은 우리경제 주력업종의 위기 타개를 위한 것으로 그가 취지를 잘못 이해했다는 의견들이다.

이번 원샷법 합의 파괴 관련 박영선 의원이 이종걸 원내대표를 궁지에 몰아세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2014년 당시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박 의원 또한 당내 강경파에 가로막혀 세월호법 협상에 있어 여당과 합의사안을 추진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그가 강경파로 돌아와 원내대표단 협상 결과를 뒤집었다는 의견이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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