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 하나은행 김정기 부행장.

[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KEB 하나은행에 따르면 김정기 부행장(54)이 지난 19일을 끝으로 회사를 떠났다. 작년 말 단행된 정기임원 인사에서 유임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김정기 부행장은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 통합을 준비하던 지난 2014년 말 연말 정기인사 당시 호남영업본부장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그 해 하나은행 내 유일한 부행장 승진자가 김 부행장으로, 탁월한 영업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듬해인 지난해 12월 연말 정기인사에서는 기존 5명의 부행장 중 유일하게 김 부행장만 유임됐다. 평택시 브레인시티 사업, 통합출범 기념상품 등 그가 추진한 여러 사업이 사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 동안 업무 실적에 있어서만큼은 그 능력을 인정받아온 김 부행장이 연임 결정 후 한 달여 만에 회사를 그만둔 것이다.

더구나 최근 KEB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통합 후 그 어느 때보다 조직 내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니, 김 부행장의 사임 배경을 두고서도 각종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따라 붙는 모습이다. 함영주 행장과의 불화설과 마케팅그룹에서 리테일고객지원그룹장으로의 이동에 대한 김정기 부행장의 불만표출 등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여성소비자신문>과 통화에서 “김 부행장 사임 이유에 대해선 일신상의 이유라는 것만 알려져 있다. 회사 내에서도 알려진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좌천성 발령에 대한 불만 표시가 아니었냐는 질문에도 “전혀 그렇지 않다. 은행 통합에 따라 그룹 개편이 이루어지면서 그룹명이 바뀌었을 뿐 업무가 같았기에 이동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 부행장 사임으로 발생한 공석 충원을 위한 추가 인사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EB 하나은행은 작년 9월 외환은행과 통합 이후 자산이 약 298조 8000억 원으로 증가 국내 최대 은행에 등극했으나, 아직 두 은행 간 화학적 통합작업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은행’과 ‘KEB 외환은행’ 간판이 혼용돼 사용되는 등 간판 교체 작업도 다 마무리 되지 못한 것은 물론 양사 통합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전산 통합 작업도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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