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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주부의 눈물, 나는 목사의 노예였다
송기락 기자 | 승인 2012.08.27 10:45

목사들의 성폭행, 성추행 관련 사건이 잊을 만하면 터지고 있다. 자신의 교회를 다니는 가정주부를 성폭행한 것도 부족해 상대에게 변태적인 사진과 동영상을 얻어낸 후 이를 빌미로 협박해 타 남성들에게 성관계를 알선하는 등의 행위를 일삼은 목사가 2011년 10월 27일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충격적인 것은 범행을 저지른 목사가 겉으로는 성폭행을 당한 해당 여신도를 도와주는 한편 뒤에서는 자신의 신분을 교묘히 숨기고 성관계를 알선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해당 여성은 끝까지 자신을 노예 취급한 사람이 자신이 다니던 교회의 목사란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도대체 어떤 간극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일까.


   
 

동정심으로 보낸 사진 한 장으로 가정파탄
목사일 때는 도와주는 척…전화 속에서는 강간 협박범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여신도 A씨에게 알몸사진과 성행위사진 등을 촬영한 후 불법사이트에 유포하고 이 사진을 미끼로 불법사이트에 접속한 수명의 남성들과 성관계를 알선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로 부목사 정모(37)씨를 구속했다고 11월 4일 밝혔다. 경찰은 정씨의 중개로 여신도와 성관계를 가진 조모(40) 김모(38)씨 등 2명 및 달아났다가 체포된 이모(40)씨에 대해 불구속 입건했다.

“노예, 제가 갖고 노는 물건인데 공유합니다.” 한 번의 어긋난 동정심이 일으킨 결과는 끔찍했다. 사고를 당했다는 말에 그만 실수를 한 A씨는 4년간 믿고 있던 부목사에게 농락을 당했을 뿐더러 돈까지 갈취 당했다. 그러나 후회해도 돌아갈 길은 없었다.

2008년 당시 대구의 한 교회 부목사인 정씨는 전도사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교회 신도들의 전화번호 및 인적사항을 수집하게 됐다. 그 가운데 가정주부인 여신도 A(39)씨도 함께 끼어 있었다.

정씨는 2008년 4월 여신도 A씨에게 고민상담을 빙자해 폰팅으로 접근했다. 정씨가 A씨에게 접촉한 이유는 하나. 바로 A씨에게서 음란사진과 영상을 얻어 한 불법 음란사이트에 올리기 위해서였다. 정씨는 해당 사이트 회원이었다.

하지만 그대로 전화를 걸면 자신의 신분이 들통날 것이 분명했다. 정씨는 항상 발신표시 제한전화만을 사용했고, 정보통신 회사에 다니는 친구에게 부탁해 ‘목소리 변조 프로그램’을 사용해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감추었다.

자신을 젊은 은행 대리라고 속인 정씨는 가끔 A씨와 2~3시간씩 통화하며 지냈다. 화려한 화술로 환심을 사던 정씨는 2008년 8월 충분히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교통사고로 반신불수가 됐다고 속였다. 그리고는 성심성의껏 정씨를 위로하는 A씨에게 “알몸 사진을 보내주면 힘이 될 것 같다”고 요구했다. A씨는 정씨의 속셈도 모르고 그만 사진을 보내고 말았다.
 
돈 뜯고 성매매 알선까지
 
A씨에게도 계산은 있었다. A씨는 상대가 자신이 사는 곳도 누군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상대가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전화번호 뿐. 이마저도 바꾸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설령 아무런 가능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사람에게 자신의 알몸사진을 보낸 것은 섣부른 실수였다.

A씨의 알몸사진을 얻어낸 정씨는 더욱 노골적인 사진을 요구했다. A씨가 이를 거절하자 “자녀가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알고 있다. 말을 듣지 않으면 아이들 손을 봐주겠다. 그간 받은 동영상을 학교는 물론 인터넷상에 배포하겠다”고 협박했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정씨의 요구에 따라 사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정씨는 A씨로부터 얻어낸 사진을 자신이 가입한 사이트에 올려 다른 남성들과 공유했다.

나날이 도를 넘어가는 정씨의 협박에 견딜 수 없었던 A씨는 교회 부목사에게 “폰팅 상대자로부터 성폭행과 협박을 당하고 있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A씨는 당연히 그 부목사가 자신을 협박하는 범인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정씨는 낮에는 도와주는 척 상담을 들어주고 밤에는 변조된 목소리로 협박을 하는 등 이중생활을 이어가며 A씨를 농락했다. 사진에서 그치지 않고 “협박 당사자들에게 돈을 줘 무마시켜보겠다”며 합의금 명목으로 1000만원을 갈취해 개인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렇게 당하고도 A씨가 경찰에 연락을 하지 않자 정씨의 범행은 점점 대담해져 갔다. 2009년 8월 정씨가 “자신도 협박에 못 이겨 성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A씨에게 성관계를 요구한 것이다. 정씨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A씨를 강제로 성폭행했다.

2011년 7월부터 정씨는 전송받은 음란 사진을 불법 음란사이트에 올린 뒤 “노예, 갖고 노는 물건인데 공유한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를 보고 연락한 남성들과 A씨와 성관계도 알선했다. 정씨는 남성들에게 2대 1 성관계까지 알선했다. 정씨는 A씨와 관계를 맺은 남성들에게 ‘후기(後記)’를 올리도록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인간성을 포기한 정씨의 범행은 사이버 수사대의 불법 음란 사이트 단속으로 밝혀지게 됐다.

경찰은 발신표시 제한 전화가 피의자 휴대전화 번호임을 확인했고, 변태적 영상물을 전송받은 메일 가입자, 또 영상물을 확인하기 위해 접속한 장소가 교회임을 확인하고 정 목사를 체포했다. 담당 경찰관은 “정씨가 1인 3역으로 접근한 탓에 A씨는 정씨가 체포된 후에야 교회 목사가 자신을 성적 노예로 삼은 범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수사를 하면서도 성직자 신분을 떠나 인간으로서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여신도를 인격체가 아닌 성적 노예로 대하는 목사의 반인륜적 모습에서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송기락 기자  songgirak@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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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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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영실 2018-05-12 19:28:39

    믿어지지 않는 소설같은 일이네요
    한두번도 아니고 4년동안 전화로 그럴수있나 싶어요
    여자가 더 이상하네요.
    알면서도 은근히 즐긴 것은 아닌가 싶어요.
    아들하고 하라고 할때는 알아봐야죠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일이에요
    모를리가 없을텐데 소설같은 그런일이 계속해서...
    알고도 그랬다면 여자도 욕먹어야싸고요
    얼마나 치밀하게 했으면 4년동안이나 속았을까? 가증스럽네요
    교회를 욕먹게하는 성직자들 모두 사라져야합니다.   삭제

    • 아따마 2016-12-08 17:57:52

      소설같기도 한데 경찰에 검거되었다고 하니 안 믿을 수도 없다만 우째서 인간들이 막가는건지 정말 말세가 도래했나부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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