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선거철마다 우리 정치권은 외부인사 영입에 열을 올려왔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과 회의감이 크다 보니 각 당의 정치적 지향점을 대변할 정치신인 또는 외부인사 수혈에 열을 올려온 모습이다.

특히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 세력 간 외부인사 영입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 그리고 천정배 의원 모두 중도와 진보진영 유권자 표심을 얻고자 덕망 있는 외부 인사 영입에 사활을 걸고 뛰어들고 있는 것.

야권 내부 외부인사 영입경쟁에 있어 현재까지는 문 대표의 더민주가 다소 앞서 가는 모습이다. 표창원 전 경찰대학 교수나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 등 기존 정치권 인사들과 비교해 상당히 차별화된 인재들을 속속 당으로 끌어 드린 것. 비록 첫 번째 여성 외부인사로 소개된 김선현 교수가 중도낙마하긴 했으나 이외 영입에 대해선 내‧외부 평가 모두 나쁘지 않은 편이다.

야권 분열이란 지적 속에서도 신당 창당을 이끈 안철수 의원과 국민의당의 경우 외부인사 영입에 있어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과거 전력에 문제가 있거나 출신지가 호남지역에 국한되는 등 새정치와는 어울리지 않는 인사들만 주로 영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새롭게 영입된 인사들이 새정치 달성에도 당의 외연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안 의원과 국민의당의 행보 관련 무엇보다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은 아직까지 신당에서 새롭게 영입했다는 여성인재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정치권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이자 반드시 개선되야 할 사안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이 불평등한 남녀 국회의원 성비다. 역대 총선과 비교 근래로 올수록 여성의원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나, 비례대표 영역에 국한된 측면이 적지 않고 지역구 공천에서 있어 남녀 의원 격차는 거의 줄지 않고 있다.

그렇다 보니 여성계는 물론 현역 여성의원들 사이에서도 여야 구분 없이 ‘차기 총선에서 여성 30% 공천’ 요구가 이어지고 있으나, 차기 총선에서 이 같은 요구가 새누리당과 더민주에서 실제 받아드려 질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안철수 의원과 그가 만든 국민의당 등 새정치를 표방한 진영에서 여성정치인 육성을 위한 노력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아직까지 이같은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이에 안 의원과 국민의당이 진정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정치를 추구한다면 불평등한 남녀 국회의원 성비를 고치기 위한 노력 또한 반드시 병행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아가 신당의 새로운 정치 바람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 여성정치인의 공천권 확보 및 여성인재 발굴에 더 노력해 주길 기대해 본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