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에 따르면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를 상대로 국내 홈쇼핑업체 3사의 재승인 과정에서 문제점이 없는지 감사를 벌여왔다. 그 결과 롯데홈쇼핑이 미래부의 TV홈쇼핑 재승인 심사에 조작된 서류를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감사원 특별조사국 기동감찰과는 TV홈쇼핑 재승인 심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미래부를 상대로 강도 높은 특별감사를 진행해 왔다.

롯데홈쇼핑은 재승인을 받기 위해 범법행위로 처벌받은 임직원 8명을 6명으로 줄여 서류를 조작, 미래부의 TV홈쇼핑 재승인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롯데홈쇼핑은 재승인 직전 협력업체들을 상대로 각종 납품비리와 ‘갑질’을 동반한 부정행위로 신헌 전 롯데홈쇼핑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 10명이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재승인을 받았다.

롯데홈쇼핑에 대한 미래부의 청문 절차는 지난 4월 29일 하루 진행됐고, 다음 날인 4월 30일 재승인 발표를 했다. 과거 1∼2주 청문 후 재승인 여부를 결정했던 것과 크게 차이가 있어 구설에 올랐다.

미래부 측은 “재승인 기준은 비공개”라며 범법행위를 한 임원이 6명 이하여야 한다는 재승인 규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범법자가 많은 것이 감점요인일 수는 있으나 탈락 기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달 중으로 감사원의 최종 결과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롯데홈쇼핑이 상당 부분의 영업 패널티 혹은 ‘재승인 취소’ 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감사원 관계자는 “현재 특별감사를 통한 처리중인 사항으로 결정된 바 없다”면서 “감사위원회에 상정된 사안에 대해 문제가 있다 없다 등 최종 결과 발표 시기는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감사에서는 신헌 전 롯데홈쇼핑 대표에게 사법적 문제가 있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헌 전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협력업체들을 상대로 ‘갑질’ 행각을 벌여 재승인 탈락 위기에 처해진 바 있다. 신 전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협력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안은혜 기자  iamgrace.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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