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항공사인 ‘진에어’가 낮은 가격만큼이나 낮은 기내 서비스로 인해 소비자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진에어의 기내식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절대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기대하지 않아도 눈 뜨고 못볼 꼴’이라는 좋지 못한 평가를 받기로 유명하다.

소셜커머스나 이벤트 등으로 판매되는 특가 상품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른 시간에 팔려나간다.
이 과정에서 이벤트 가격이 아닌 일반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보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에서 필리핀 클라크필드까지 대한항공의 저비용 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를 처음 이용해봤다는 50대 중년 A씨는 기내식을 받아보고 황당해 했다. ‘샌드위치’라고 나온 것이 빵 사이에 양상추, 치즈, 얇은 햄 한 조각만 들어있었기 때문.

3시간 30분의 비행시간동안 음료서비스는 물이 전부였고, 커피는 5000원, 컵라면은 3000원 등으로 별도 구매해야 했다. 담요를 요청하자 1만 5000원에 별도 판매 중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평소 클라크필드를 오갈 때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지만, 자리가 없어 50여만 원이나 내고 진에어를 탔다며, 저렴한 항공권이 이미 다 팔려 비싼 요금을 지불했는데, 기내 서비스는 엉망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소비는 특가 판매는 실질적으로 구입하기 어렵다며, 대형 항공사와 가격에는 큰 차이가 없는데 서비스 수준은 너무 차이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인천공항과 필리핀 클라크필드 사이를 오가는 직항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 둘 뿐이다. 문제는 진에어의 경우 소셜커머스 등을 통해 이미 몇 달 전부터 저렴하게 항공권을 판다는 것.

하지만 출발일이 임박해 항공권을 사는 경우 동일한 여정의 아시아나 보다 불과 5만원~7만원밖에 싸지 않고, 기내 서비스의 질은 차이가 많이 나게 된다.
이를 보면 저가 항공사는 항공료가 저렴하다는 것 외에 큰 장점이 없다. 담요나 부실한 기내식 등의 불편함은 소비자가 감당하게 될 몫이다.

소비자들은 봉이 아니다. 낮은 항공료를 핑계로 서비스를 저급하게 제공할 바엔 차라리 기내 서비스를 모두 유료화해 질을 높이고 항공료를 더욱 낮추는 편이 낫겠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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