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채용 사이트 잡코리아 홈페이지에 네네치킨 ㈜혜인식품의 2015 하반기 경력사원 공개채용 공고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상을 합성한 기업 로고 이미지가 5시간 가량 올라왔다.

해당 로고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 베스트(일베)’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네네치킨’ 글자 중 사람이 뛰는 모양으로 ‘ㅊ’이 합성돼 있다. 이 사람 모양은 일베 사이트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이미지로 사용되고 있다.

해당 공고가 올라온 사실은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잡코리아 측은 문제가 되는 채용공고를 삭제 조치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공고문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네네치킨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잡코리아의 실수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이미지는 지난 9월 24일 모바일 서비스 개선을 위해 고해상도의 기업 로고를 재수정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고 수집한 후 등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잡코리아는 “사태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본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유가족과 노무현재단, 네네치킨 가맹점주와 임직원을 비롯한 이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는 말을 덧붙였다.

지난 7월 네네치킨은 공식 페이스북에 ‘닭다리로 싸우지 마세요. 닭다리는 사랑입니다’ 라는 문구와 함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닭다리를 안고 있는 합성 사진을 올려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네네치킨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해당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한 고의성 여부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누리꾼들은 “잡코리아와 네네치킨이 일베 인증한 것 아니냐”며 잡코리아와 네네치킨을 ‘일베코리아’, ‘일베치킨’이라고 부르며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인다.

이처럼 불명예스러운 사건이 또 다시 일어난 것으로 인해 잡코리아의 사과 공지에도 불구하고 네네치킨의 이미지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안은혜 기자  iamgrace.ahn@gmail.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