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안은혜 기자] 한국지엠 쉐보레의 다목적 차량 ‘올란도’의 일부 부품들을 기존보다 저렴한 제품으로 변경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올란도 동호회 게시판에는 차량 본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부품인 로어 암(Lower arm)이 알루미늄 합금 소재에서 지난 7월 이후 생산된 차량부터 ‘주철’ 소재로 바뀌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올해 올란도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지난해 출고된 차량과 자신의 차량을 비교해보니 로어 암이 달랐다며 쉐보레 정비소 측에서도 부품 교체를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알루미늄 합금 소재로 만들어진 로어 암 부품은 차체의 무게를 줄이고 소음과 진동에 강하다. 반면 주철은 가격이 알루미늄 합금 소재보다 저렴하지만 부식에 약하고 충격에 잘 휘기 때문에 고급차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올란도를 소유한 한 차주는 “제작사가 원가절감을 위해 슬그머니 부속을 바꾼 것 아니냐”며 대부분의 올란도 구매자들이 이 사실을 모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훈 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는 15일 동아일보를 통해 “쉐보레가 로어 암을 주철로 바꾸면서 차체 무게와 내구성 두 마리 토끼를 놓친 꼴”이라며 원가절감은 고객으로부터의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 2016년형 올란도 디젤 모델

쉐보레는 로어 암 뿐 아니라 리어 브레이크 캘리퍼 소음방지용 방진구와 댐퍼(Damper) 또한 기존 부품과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어 암 부품 소재 변경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실은 내부적으로 이뤄진 사안이라 알고 있다”며 “제품 변경은 올란도 뿐만 아니라 다른 차량에서도 필요할 경우에는 내부 회의를 거쳐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변경 시) 안정성이나 성능에 영향을 미칠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만 이번 건의 경우 제품 스펙이나 성능에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원가 절감을 위한 제품 변경이 아니었냐는 질문에는 “구매 관련해서는 알아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안은혜 기자  iamgrace.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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