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건강검진이나 진료를 받았음에도 오진으로 인해 뒤늦게 암을 발견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암 오진 관련 사건 접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기 건강검진 또는 진료를 받았음에도 오진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소비자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 247건, 2010년 213건이었으며, 2011년에는 507건 접수된 것으로 전년대비 1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지난 3년간 상담한 967건 중 161건의 피해구제 건수를 분석한 결과 50대가 60건(37.3%)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38건(23.6%), 60대 35건(21.7%), 70대 이상 13건(8.1%), 30대 12건(7.5%), 20대 3건(1.8%)으로 뒤를 이었다.

의료기관 현황을 살펴보면 대학병원 54건(33.5%), 의원 38건(23.6%), 종합병원 33건(20.5%), 병원 22건(13.7%), 기타 14건(8.7%)이다.

암 오진 질병별 현황은 폐암이 30건(18.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유방암 27건(16.8%), 위암 21건(13.1%), 자궁․난소암 21건(13.1%), 간암 14건(8.7%), 대장암 11건(6.8%), 갑상선암 9건(5.6%), 췌장․담도암 7건(4.3), 기타암 21건(13.0)으로 조사됐다.

암 오진의 원인으로는 추가검사 소홀 54건(33.5%), 영상 및 조직판독 오류 50건(31%), 설명 미흡 18건(11.2%), 의사에게 책임이 없는 경우 39건(24.3%)으로 나타났다.

의사 무과실을 제외한 122건 분석 결과 치료지연 및 악화한 피해사례는 95건으로 나타났으며 사망한 사례 역시 27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이에 소비자원은 “건강검진 시 과거병력과 증상을 자세히 고지하고 검사결과가 정상으로 통보된 경우라도 신체에 이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 진찰을 받아야 한다”며 “암 검사 결과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요구하고 문서로 결과를 통보받았을 경우 용어가 어려울 시 검진기관에 반드시 문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효정 기자  h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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