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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有人)이 문래복(問來卜)하되 여하시화복(如何是禍福)일고/ 아휴인시화(我虧人是禍)요 인휴아시복(人虧我是福)이라.’ (‘어떤 것이 재앙이고 행복인가 묻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남을 해롭게 함은 재앙이요 남이 나를 해롭게 함은 행복이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대목이다.
서울 종로구 봉익동 종묘 옆 (사)서울전통문화예술진흥원 강의실에 모인 30여명의 남녀 성인들은 유창 선생의 장구 장단에 맞춰 옛 선비들처럼 일정한 운율과 고저 장단에 따라 글을 읽어나갔다. ‘대학’ ‘중용’ ‘격몽요결’ 등 고전과 고대 문장가들이 애독하던 진귀한 산문을 주요 교재로 하고 있다.
“좋은 글을 소리내어 읽다보면 그 율격이 가슴 깊이 다가와 감동이 되고 특히 글읽는 재미와 예술의 깊은 울림을 다 맛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50대 여자 수강생 A씨의 말이다.
입으로는 소리내어 읽고 그 소리는 뇌를 공명하고 다시 온몸으로 내려와 ‘명문(名文)이 곧 수신(修身)’이 되는 비상한 경험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송서 정통 계보인 이문원-묵계월 선생 대있는 우리나라 대표적 소리꾼
경기민요 명창으로 잘 알려진 유창 선생(56)은 이같이 송서율창으로 600년 선비의 숨결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소리꾼이다.
2009년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았다. 송서의 정통 계보인 이문원-묵계월 선생의 대를 잇고 있는 그는 경기 서도의 좌창이나 입창은 물론, 가곡과 시조를 오랫동안 섭렵했다. 남성다운 성량과 기교, 그리고 독특한 창법을 개발한 소리꾼으로 그의 스승 묵계월 선생(작년 타계)은 “타고난 목,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학구적인 면모로 소리 발전에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게 큰 장점”이라고 칭찬했다.
송서율창은 교육과 밀접한 관계… 충, 효, 인의예지신 등 교훈 전달
“송서율창은 교육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충과 효, 인의예지신 등 옛 성현의 글을 읽음으로써 인격과 정서발달을 꾀할 수 있어요. 특히 사람이 지켜야 할 기본 도리인 ‘명심보감’ 같은 것을 어려서부터 공부하면 자연히 인성교육이 이뤄지게 되지요. 한자공부는 덤이구요.”
그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성인반을,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청소년들에게 강습을 하고 있다.
매주 월- 금 성인반, 토-일 청소년반 운영… 한자교육에도 큰 도움돼
위기지학(爲己之學). 배워서 실생활에 그대로 적용시키는 실용교육이 그의 목표다.
“우리말의 70%가 한자어입니다. 한자를 모르고는 말의 정확한 뜻을 모르기 때문에 사실상 ‘문맹’일 것입니다. 2018년부터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사회, 윤리 교과서에 한자와 한글을 병기한다고 하는데 그나마 다행이지요.”
2012년 세종마을 선포 1주년 때 훈민정음 반포 재연행사에서 ‘훈민정음’을 송서(誦書)로 불러 주목을 끌었다. 이처럼 송서는 글을 읽는 낭독의 예술이기 때문에 어떤 고전이든 여러 가지 창법으로 부를 수 있다.
그는 ‘삼국유사’ ‘삼국사기’ 등 주요 고전에 수록된 효행, 충신, 열녀, 효부, 위인 등에 관한 것, 시(현대시 포함), 고대 시가, 동요, 명문 등 문학적 수월성이 풍부한 작품을 골라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송서율창 담은 CD 출시 등 신개념 독서운동 펼쳐
유창 선생은 또 신개념의 독서운동을 펼치고 있다. 즉 송서율창 보존, 전승을 위해서 문화예술교육을 강조하는데 2013년 그가 새로 만든 창작 송서율창 레퍼토리는 다음과 같다.
2013년에 출시한 ‘송서-유창 꽃피우다’ CD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영풍(詠風)', '적벽부(赤壁賦)','금사정', '등왕각서(騰王閣序)','효좌(曉坐)', '명심보감(明心寶鑑)', '죽서루(竹西樓)', '짝타령', '천자문(千字文)', '만경대(萬景臺)', '계자제서(戒子弟書)', '등왕각시(騰王閣詩)', '사친(思親·신사임당 시)', '촉석루(矗石樓)', '삼설기(三說記)', '대학', '중용', '춘야연도리원서', '등왕각시', '격몽요결', '영남루시', '적벽부', '추풍감별곡', '강릉경포대시', '촉석루' 등이다.
2015년 4월 현재 전승현황은 다음과 같다. 이수 평가를 통하여 총 67명의 이수자를 배출하였다. 2011년 27명, 2012년 13명, 2013년 13명, 2014년 14명이다.
전수장학생은 2명이 있고, 100명이 넘는 전수자들이 송서율창을 전수하고 있다.
송서율창은 한자와 그 한자를 배우고 익히는 글공부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전통사회에서의 글공부는 주로 소리를 내어 글을 읽고 외웠기 때문이다. 한자는 언어와 문자 그리고 음악과 깊은 연관성을 맺고 있어 인간의 마음과 영혼을 열어주는 첫걸음이자 가장 순수한 음악이다.
송서의 전승과 의의는 고려와 조선시대 과거시험에서 찾을 수 있다. 고려시대 과거시험은 각 과목을 초장·중장·종장으로 구분하여 3차례에 걸쳐 시험하였고, 조선시대에 들어서 송서는 ‘강(講)’이란 교육방법으로 더욱 활성화 되어 하나의 교육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송서는 조선시대 과거시험 때 배강(背講)이란 과목으로 채택됐다. 시험장에서 책을 앞에 놓고 뒤돌아 앉아 책 내용을 줄줄 외우는 것이다.
따라서 성균관·향교·서원·서당 등 당시 모든 교육과정에서 가장 중시되었다. 조선은 공부의 나라요, 글소리의 천국이었다. 위로는 임금과 세자에서부터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글을 읽고 외었으며, 아래로는 입신출세를 마음에 둔 선비들이 전국 방방곡곡 글소리가 끊이지 않게 읽었다.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제24권, 충숙왕 경오 17년 기록에 의하면, 처음 과거 응시자로 하여금 율시사운(律詩四韻) 1백수를 암송하게 하고, 소학(小學, 문자학)의 오성자운(五聲字韻)을 통하여야 응시하는 것을 허락하도록 하였다.
율창은 좁게는 시를 읊조리는 것이고, 넓게는 4․6 번려문체와 같은 율문(律文)을 읽는 것이다. 때문에 율창은 시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런데 고대로부터 시는 외어야 하고, 대부분의 시는 음악에 맞추어 노래로 불리었다. 곧 공자는 “시 300편을 왼다[誦詩三百]” 하고, '상서(尙書)' '순전(舜典)'서 기(夔)에게 “시는 마음속의 뜻을 말하는 것이고, 노래는 말을 길게 읊조리는 것이요, 소리는 가락을 따르고 음률은 소리에 서로 응해야 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시경' 중의 송시(頌詩)는 춤과 음악이, 아시(雅詩)는 노래와 춤이, 풍시(風詩)는 바로 당시의 민요를 수집하여 음악화 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 '사기(史記)'에 “시 300편을 공자는 모두 현악기에 맞추어 노래하고, 소(韶, 순임금 음악)와 무(武, 무왕의 음악)을 아․송(雅頌)에 맞게 하였다”고 한다.
이를 통해 보면 시를 시가(詩歌)라 하고, 시와 악(樂)을 불가분의 관계 속에서 보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예기'' 내칙'에 “열세 살이 되면 악을 배우고 시를 외며 작(勺, 문무)을 춤추고, 성동(成童)이 되면 상(象, 무무)을 추며 활쏘기와 말달리는 법을 배운다.”하였다.
내공깊은 글과소리 가슴깊이 울림되고
수신덕행 쌓인공덕 선풍도골 군자로세
소리마다 그림이요 율격마다 채색이라
계승하고 창진하는 전통문화 대표주자
좋을시구 좋을시구 송서율창 좋을시구
유창하네 유창하네 회율소리 유창하네
어화둥둥 경사로다 송서율창 경사로다
옛날 선비들은 책 한 권 분량을 어떻게 다 외우고 이해했을까. 바로 소리내어 읽는 법, 즉 송서(誦書)의 방법을 터득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선비들은 고전 외에 시를 외우고 읊는 것에도 능통했는데 그 방법은 율창(律唱)을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다. 송서율창(誦書律唱)은 이렇게 문장이나 시에 세련된 율격을 넣어 멋과 맛을 살리는 소리의 예술이다.
주요 사업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2010년 국립극장에서의 송서율창보존회 정기공연, 2011년 7월 국악로 천우극장에서 '오래된 미래, 성독(聲讀)․송서(誦書)-길을 찾다', 2012년 9월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2012전통음악학회 추계학술대회', 2013년 3월 국악로 천우극장에서 '송서율창, 그 길(道)과 문(門)', 2013년 8월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송서율창, 꽃 피우다', 2014년 12월 5일 국립극장에서 '글의 울림, 소리의 울림, 삶의 울림' 정기공연을 하였다.
서울지역에서도 종로를 중심으로 하여 여러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예를 들면 종로구청과 함께 '국악로대축제'와 '종로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 등의 여러 행사를 성공적으로 주관하였다.
레퍼토리의 현대화와 대중화 작업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현대인에게 익숙한 '명심보감(明心寶鑑)','천자문(千字文)', '대학', '중용', '격몽요결' 등을 작창하였다.
이를 통해 레퍼토리의 확장과 더불어 인지도 높은 글을 소리화 시킴으로써 송서율창에 대한 인지도와 이해도를 높였다.
국악의 대표적 방송인 ‘국악방송’을 통해서는 천자문을 들려주기도 하였고, ‘KBS국악한마당’을 통해서도 시청자들을 만나기도 하였다.
◆ 송서율창 예능보유자 유창 선생 프로필
現)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 예능보유자
(사)서울전통문화예술진흥원 이사장
(사)한국국악협회 부이사장 前)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조교
* 홈페이지 : www.uchang.org
* 주요경력
박태여 선생께 경. 서도 소리 입문(1979)
황용주 선생께 경기소리 입문(1981)
이은주 선생께 경기소리 입문(1993)
묵계월 선생께 삼설기 및 12잡가 전수(1994)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 산타령 이수(1996)
제1회 삼설기의 밤 발표회 - 운현궁(1999)
묵계월 경기소리 및 삼설기 학술발표회(1999)
소리극 <장대장타령> 주연 출연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2000)
소리극 <봉이 김선달> 제작 및 주연 출연(2001)
유창 경기12잡가 발표회(2001)
소리극 <춘풍별곡> 주연 출연 - 국립극장(2001)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전수조교 인정(2001)
송서 <등왕각서>, <적벽부> 발표 - 인사문화원(2002)
소리극 <봉이 김선달> 제작 및 주연 출연(2002)
경서도소리학회 창립(2003)
유창 경기소리발표회 - 국립국악원 우면당(2003)
2003 대를 잇는 예술혼 명인의 후예들 출연(2003)
소리극 <배따라기>, <서울굿> 출연(2003)
세종문화회관 특별초청 발표회 - 삼청각 일화당(2003)
유창의 경기소리극 <맹인굿&춘양전> - 세종문화회관 소극장(2004)
세종문화회관 특별초청 발표회 - 삼청각 일화당(2004)
경기소리극 <능소전> 제작 및 주연 출연 - 천안시민회관 대강당(2004)
경서도소리극 <배따라기> 주연 출연 -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2005)
<묵계월 경기소리 대공연> 예술감독 및 출연 - 국립국악원 예악당(2005)
문화재청 후원 무형문화재 무료강습회 - 노원문화예술회관(2005)
청계천복원기념 <국악한마당> 출연 - 서울광장(2005)
경기소리극 <능소전> 출연 - 천안시민회관 대강당(2005)
유창의 경기예음, 경기소리극 <한강수야> - 세종문화회관 소극장(2005)
우리시대의 명인전 - 한국문화의집(2005)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지정 30주년 기념공연 - 국립국악원 (2006)
유창 경기소리발표회 <유창의 경기소리> - 국립민속박물관(2007)
유창의 경기소리극 <한강수야> -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2007)
원각사 백년 광대 백년 <정동명인전> 출연 - 정동극장(2008)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전통예술 상설공연 <풍류한마당>,
- 전수회관 민속극장 <풍류>(2008)
서울시, 세종문화회관 초청 겨울날의 국악여정 <비상의 울림>
- 서울남산국악당(2008)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제41호 예능보유자 인정(2009)
국악전용극장 서울소리 천우극장 상설공연 - 서울소리천우극장(2010)
송서율창보존회 정기공연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2010)
<오래된 미래, 성독∙송서 길을 찾다> - 천우극장(2011)
<유창의 국악 꽃 향기> - 서산시문예회관(2012)
추계학술대회 <송서율창의 재조명> -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2012)
창(窓), 국악풍경 - 종로 국악로(2012)
<송서율창, 그 길(道)과 문(門)> - 천우극장(2013)
<송서율창, 꽃을 피우다!> –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2013)
<글의 울림, 소리의 울림, 삶의 울림> - 국립극장 KB하늘극장
* 주요 수상
전주대사습 민요부문 장원(1998)
전국 경서도창대회 대통령상(2000)
2003 KBS 국악대상 민요상 수상(2003)
대한민국 화관문화훈장 수훈(2012)
* 음반 및 저서
삼설기(三設記) 취입 - 묵계월, 유창. 오아시스레코드(1998)
송서(誦書) 삼설기(三設記) CD, MC 출반 - 대도레코드(1999)
12잡가, 송서(誦書) 음반 출시 - Coree Music(2004)
<삼설기 연구> 출간 - 개마서원(2000)
<묵계월 경기소리 연구> 발간 - 깊은 샘 출판사(2003)
* 주요 심사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및 학생부 심사 다수
KBS서울국악대경연 예선, 본선, 결선 심사
서울시 무대제작지원사업 국악부문 평가위원 외 다수
김동철 서울전통문화예술진흥원 송서율창보존회 youth5601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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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3사, 5월 기념일 선물 수요 잡기 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