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에는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일부 자금을 관급공사 수주 로비에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이 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그룹 회장이라는 지배권을 이용해 계열사의 법인자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그 과정에서 배임 및 조세포탈 범행도 저질렀다”며 “주식회사 제도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범죄”라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비자금으로 관급공사 수주 관련 심의평가위원들에게 뇌물을 공여하는 등 준법경영에 관한 사회적 책임을 저버렸다”면서도 “피해회사들에게 34억원 이상을 반환했고, 피고인이 보유한 대보유통 등 주식에 관하여 대보건설과 대보실업 등을 채권자로 피담보채권액 229억원 상당의 질권을 설정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피고인이 2009년 심장수술을 받은 이후 계속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인 점 등을 고려해 보석허가 결정을 취소하지 않기로 한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말에는 대보그룹의 건설 계열사 대보건설이 공사를 맡아 오는 2021년 3월 완공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충남 보령~청양 제1공구 구간인 충남 보령시 화산동 골프연습장 앞 국도 36호 확·포장 공사 현장에 비산먼지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 등의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공사현장에 갖춰 놓은 세륜시설까지 작동이 안 돼 인근 주민들과 골프연습장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아울러 공사현장이 내리막 도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공사차량이 갑자기 도로에 진입해 현장을 지나던 차량들이 안전사고 위협을 받는다는 말도 나왔다.

이와 관련 대보그룹 관계자는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세륜시설 가동 등 시정 조치가 이뤄진 상태”라며 안전사고 대책 마련 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횡령과 관련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은 최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지병이 있기 때문에 현재 통원 치료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며 “(회사 업무는) 예전처럼 하고 계시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보건설은 ‘무용접·무볼트 방식의 원형체결판’과 ‘L형 주철근을 이용한 강관말뚝 머리보강공법’이 국토교통부에서 건설신기술 인증(제768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안은혜 기자  iamgrace.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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