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씨는 비수기인 지난해 6월 11일 펜션을 이용하기로 하고 이용요금 15만원 중 9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사정으로 인해 6월 6일 펜션업체에 이용계약 취소를 요구했다. 그러나 펜션 업체는 자체 약관에 의거해 4만5천원만 환급했다. 

이모씨 역시 제주도에 위치한 펜션을 지난해 8월 9일에 이용하기로 계약했지만 8월 7일 태풍으로 인해 제주도행 배가 결항돼 제주도에 갈 수가 없었다.

때문에 이 씨는 펜션이용 취소 통보 후 환급을 요구했으나 업체 측에서는 성수기라 환급이 불가능하다며 환급을 거부했다.

펜션 업체들이 예약 취소수수료를 과도하게 청구하는 등 소비자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어 여름휴가를 맞아 펜션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6일 “펜션업체 90개의 이용약관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의 취소수수료 기준을 준수한 업체는 단 한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는 소비자가 사용예정일 당일에 예약을 취소할 경우, 취소수수료를 비수기 주말은 총요금의 30%(주중은 20%), 성수기 주말은 총요금의 90%(주중은 80%)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원에 따르면 무려 85개 업체가 성수기와 비수기 구별 없이 이용요금의 100%를 취소수수료로 부과했다.

이 밖에도 조사 업체 90개 모두 취소수수료를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비해 과도하게 부과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지난 2011년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펜션 관련 소비자상담 2천66건 중 1천124건(54.4%)이 ‘사업자의 부당한 위약금 청구’인 것에 비춰 보더라도 펜션 업체의 과도한 취소수수료 부과로 인한 소비자피해가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비자원은 “현행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천재지변에 해당하는 별도 취소수수료 규정이 없어 업체들은 자연재해로 인한 예약취소에도 소비자 귀책사유로 간주해 취소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며 “천재지변 시 예약취소에 대한 별도 수수료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펜션 이용 소비자피해 예방을 위해 과다 취소수수료 부과 등 소비자분쟁해결기준 미준수 업체에 대한 행정지도와 천재지변 시 예약취소에 대한 별도 수수료 규정 마련 등의 개선방안을 관련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펜션 이용 계획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계약 전 펜션 업체의 약관을 꼼꼼히 살필 것을 당부했다.

정효정 기자  h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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