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가 말로는 상생을 말하면서 다국적 유통기업 코스트코 입점을 서두르고 있다. 중소상인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광명시는 완강하게 이를 추진하고 있다. 광명시는 “8년간 방치됐던 역세권 활성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중소상인들에게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하고 있지만 중소상인들은 대형할인점 특성상 지역 중소상권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코스트코 지점에 2014년 세계적인 가구업체 이케아까지 입점할 예정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져 가고 있다.

지난 12일 광명시청 앞에선 '광명입점저지대책위원회'의 코스트코·이케아 입점저지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이 위원회는 광명·군포·안양·의왕 4개 지역 18개 상인단체로 구성됐으며 지역 슈퍼마켓조합, 새마을상가번영회, 시장상가협동조합, 가구협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전통시장과 지역 골목상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광명시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며 "만약 이들 업체가 입점했더라도 오픈을 할 수 없도록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 신청을 내는 등, 저지하겠다"고 전했다.

코스트코는 회원제 창고형 유통점으로 청고시설관리공단과 KTX광명역 부지와 30년 임대차계약을 맺고 올 9월 완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코스트코는 서울 양평동 본사를 이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에 대해 광명시의회에서도 코스트코와 이케아 입점이 지역중소상공인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8일 문현수 시의원은 “광명시가 외국계 대형유통업체를 입점시켜 놓고서 상생을 논하는 것은 괴변이다"며 질타했다.

또 "광명시가 규제 대상인 외국계 유통업체에 대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해 제대로 된 검토도 없이 유치했다"고 비판하며 "코스트코나 이케아의 입점으로 광명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 타도시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양기대 광명시장은 "광명역 활성화를 위해 외국계 다국적기업의 유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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