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협회가 한미약품이 의약품도매업 허가를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한미약품 측은 "반납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대부분 제약회사들이 자사 제품 유통을 위해 도매업 허가를 보유하고 있다"며 "한미약품 제품 유통을 담당하는 온라인팜이 이를 획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약품유통협회가 온라인팜의 도매허가 반납과 HMP몰 폐쇄를 주장하고 입점한 14개 도매업체에게 HMP몰 탈퇴를 요구하는 것은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하는 위법사항"이라며 "의약품유통협회와 상생 발전하길 희망하지만 논란 봉합을 위해 억지 주장에 타협하는 일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전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얼마전 한미약품 본사 앞에서 의약품 유통업 철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황치엽 유통협회장은 "의약품유통업계에 진출해 유통업권을 무자비하게 짓밟는 한미약품을 규탄하고 우리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모였다"며 "의약품 유통은 유통업계에 맡기고 한미약품은 의약품도매업 허가를 반납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약품은 제약업계 상위권 업체다. 정부로부터 혁신형 제약 기업으로 인증 받고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연구개발 성과를 낸 덕분"이라며 "하지만 온라인팜을 관계사로 설립해 의약품 도매업 허가를 받아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하고 무차별적으로 의약품 유통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의약품유통업계는 대부분 영세한 중소업체들로 속수무책으로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관련해 한미약품은 "온라인팜의 HMP몰에는 14개 도매업체가 입점해 상생 발전하고 있다"며 "약국도 편리하고 효율적인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비율이 높다. 의약품 유통의 1차 소비자인 약사들의 선택권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도매업계가 정말 약자인가"라며 "그 동안 다수 제약회사들이 유통마진 인하를 시도했으나 번번히 도매업계의 집단압력에 무릎 꿇었다. 도매업계는 그 동안 외국계 제약회사들의 낮은 유통마진을 국내 제약회사들을 통해 벌충해왔다. 제약업계보다 1조원 매출 시대를 먼저 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지난 2012년 약국영업부를 독립시켜 도매전문업체 온라인팜을 설립했다. 또 의약품도매업 허가를 받아 HMP몰이라는 온라인 몰을 개설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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