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서유리 기자]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각종 마케팅으로 인해 최근 1년 새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음식을 시킬 수 있는 배달앱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일부 어플의 경우 15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배달앱 시장의 규모도 1조원 대에서 1년 후에는 2조원 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간편한 결제방법과 다양한 배달음식을 제공받는 배달앱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들 사이에서는 배달앱이 받는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배달앱의 평균 수수료는 부가세를 포함해 6.6%에서 약 17.6%로 높은 수준이다. 배달 앱 업체들은 비용 대비 높은 홍보 효과를 보는 음식점들이 많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높은 수수료로 인한 피해는 가맹 업주를 넘어 소비자에게까지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음식 값을 인상하거나, 양을 줄이는 등 가맹 점주들이 수수료로 손해를 보는 만큼 서비스를 부실하게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배달앱 서비스 업체들이 고액 수수료를 챙기면서 소비자와 업체 간 분쟁 해결에는 소극적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에 따르면 배달앱 서비스 7개 업체 중 3개 업체가 이용약관에 취소·환불 관련 규정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을 통해 주문을 취소할 경우 배달앱 업체에 연락하면 다시 배달앱 업체가 가맹점에 연락해 주문 취소 가능 여부를 묻게 되고, 이 때 사업자가 수락하고 나서야 취소가 가능하다.

특히 배달앱 서비스의 경우 카드로 선결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결제 취소요청이 들어가면 3~5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불편함이 있다.

이 때문에 배달앱 서비스 업체가 취소·환불 관련 규정을 고시하지 않을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배달앱 서비스 관련 소비자 상담 내용은 주로 취소·환불의 번거로움, 책임 회피 등이었다.

또한 배달앱 업체들은 ‘회원 간 또는 회원과 제3자 상호간 본 서비스를 매개로 한 거래에 대해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내용의 조항을 두고 있다.

이 조항에는 ‘정보의 신뢰도나 음식 안전사고 등에 대해 책임이 없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소비자를 위한 약관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통신판매 중개업자로서 소비자 불만사항 등 그 어떤 책임도지지 않겠다는 조항은 큰 문제가 있다. 배달앱 업체들이 이제는 쉽고 빠른 취소·환불 규정을 마련한다거나, 보완책 제시 등 소비자피해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을까.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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