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양 포스코 전 회장.

[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포스코 검찰 수사의 표적이 된 성진지오텍 등 수십개 계열사들이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 재임기간 당시 인수·합병(M&A) 또는 설립됐다가 몇 년 안돼 매각·합병 등으로 계열에서 제외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인수 이후 사라진 다수의 포스코 계열사를 두고 특혜성 거래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20일 재벌닷컴이 조사한 결과, 정준양 회장 재임 기간인 2009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5년간 인수·합병(M&A)이나 설립 후 흡수합병이나 청산·매각으로 2∼3년 안에 사라진 포스코 계열사 수는 모두 36개사로 나타났다.

포스코 계열사 수는 지난 2008년 말 35개에서 71개까지 늘었다가 2013년 말 46개로 감소했다.

2010년 당시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을 인수한 이후 유영금속과 안정지구사업단도 계열사로 함께 편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성진지오텍은 2013년 8월 포스코플랜텍에 흡수합병된 데 이어 유영금속은 2011년 10월 경영위임관계가 해소되면서 포스코계열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2월에는 산업단지 조성개발 전문업체인 안정지구사업단도 잇따라 처분했다.

이어 포스코는 2010년 6월 광산업체인 나인디지트를 인수했다. 나인디지트의 경우 포스코 계열에 편입됐다가 2년 6개월만에 2013년 1월 포스코엠텍 사업부로 흡수합병됐다. 이후엔 계열에서 제외됐다.

포스코는 2011년 8월 자본잠식 상태던 리코금속을 인수해 계열로 편입했지만 2013년 1월 포스코엠텍에 흡수한 뒤에 정리했다.

광산업체인 대명티엠에스도 마찬가지로 동일한 절차를 밟았다. 포스코는 대명티엠에스를 2009년 9월 인수해 계열에 추가한 데 이어 2012년 3월 포스코에이에스티와 합병시켰다.

설립이후 매각이나 청산 등으로 사라진 계열사도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광산개발업체인 엠씨엠코리아를 2012년 8월 설립했으나 이듬해 3월 매각해 계열 분리시켰다. 2011년 10월 골프장·스키장운영업체인 송도국제스포츠클럽(유)의 경영권을 확보했다가 2012년 12월 말 지분을 처분해 계열에서 제외했다.

교육지원서비스업체인 포엠아이컨설팅도 2009년 10월 포스코 계열로 들어갔다가 2012년 8월 흡수합병됐다.

포스코는 이외 최대 인수·합병(M&A)으로 꼽힌 대우인터내셔셜을 2010년 경영권 프리미엄을 1조원 가까이 붙인 3조4000억원에 사들여 고가 인수 지적을 받았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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