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2대 주주인 녹십자 측 인사의 이사회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소액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9일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주주제안 사항에 대해 동의하고 협력할만한 기본적 신뢰가 없다"며 "녹십자는 경영 참여 선언 뒤 협력을 위한 교감이나 협의 없이 기습적으로 간섭하는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녹십자의 추천인사는 모두 녹십자 출신으로 그들의 제안이 일동제약 주주 일반의 이익을 위한 제안인지 의심스럽다"며 "이들이 이사회에 들어오면 기밀사항에 마음대로 접근해 이용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일동제약은 "녹십자는 '협력과 상생'을 위한 신뢰형성에 어떤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며 "녹십자와 일동제약의 주된 영업 사이에 시너지 효과를 얻을 요소가 없다"고 전했다.

녹십차 측은 이 같은 일동제약의 주장에 대해 "주주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녹십자는 현재 일동제약의 지분 29.36%를 보유 중이다. 녹십자는 지난달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1인과 감사 1인을 추천했다.

일동제약이 이를 주총 안건으로 상정함에 따라 오는 20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양측이 이사 선임안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jien0524@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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