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서유리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건선’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인원은 2009년 15만 5995명에서 2013년 16만 3707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2% 증가했다.

그 중 남성이 전체 진료인원의 57.7%로 여성보다 1.3배 더 많으며, 최근 5년간 진료인원의 연평균 증가율 또한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 더 높았다.
30대 이후 중·장년층이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 이상이었고, 대부분의 환자가 20세 이상 성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은 피부 표피의 과도한 증식과 진피의 염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난치성 피부 질환이다. 초기에 팔꿈치, 무릎 등 접히는 부위와 엉덩이 등에 홍반, 비늘 및 피부가 두꺼워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대칭으로 나타나고 경계가 분명한 특징이 있다. 서양인의 약 3%, 한국인의 약 1%가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증상의 형태가 매우 다양하고 외모에 심각한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대인관계에서 위축되기 쉽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건선은 전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20대의 최초 발병률이 가장 높으며, 완치가 어렵고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피부질환이기 때문에 연령의 증가와 더불어 환자 수도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밝혀지지 않은 건선의 발병 원인

건선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단 건선의 유전적 원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환경적 인자의 반복적인 자극으로 피부의 면역체계가 활성화돼 피부각질형성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T세포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이와 함께 여러 면역물질들이 생성돼 각질형성세포 분화 이상 및 증식, 혈관 형성, 염증세포 침윤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선이 같이 발생할 확률이 일란성 쌍둥이에서 60%, 이란성 쌍둥이에서 20%에 달하는 등 가족력이 나타나나 그 외 유전적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질환의 발병과 경과에 영향을 미친다. 피부 외상, 춥고 건조한 기후, 일조량 부족, 감기 등 연쇄상구균 감염, 특정 약물 복용, 흡연, 음주 및 과로와 스트레스 등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염되는 질환은 아니다.

건선의 치료 및 관리

건선은 원인이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100% 예방하거나 완치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건선의 치료 목표는 심각한 부작용 없이 병변이 완전히 소실되거나 현저히 호전되도록 하고, 장기간 재발을 억제함으로써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좋은 상태를 장기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쓰이고 있는데 크게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 광선을 쪼이는 광치료, 약을 먹는 전신치료 등이 있다.

치료방법은 건선의 심한 정도, 활성도, 병변의 형태와 상태, 발생부위에 따라 선택하게 되며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치료 접근 가능성도 중요하다.
대한건선학회는 건선 환자는 피부를 세게 문지르거나 긁어서 자극을 주거나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고, 몸을 조이는 옷은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일반인에 비해 계절 변화에 따른 피부 기능 조절 능력이 저하돼 있으므로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보습제를 사용하며,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흡연과 음주를 삼가는 것이 증상의 악화와 재발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도움말: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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