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여성 파워인터뷰
옆자리 동료와 아빠가 ‘워킹맘 고충’ 공감해야<인터뷰> 여가부 최문선 여성인력개발과장
“가족친화인증제 등 기업·근로자 인식 개선에 앞장서겠다”
최문희 기자 | 승인 2015.01.28 14:54

   
 
[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OECD 기준으로 지난해 15세~64세 여성 고용율이 54.9%를 기록했어요. 경력단절이 가장 빈번한 30대 여성은 56.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죠. 하지만 국내 경제규모나 선진화 수준을 고려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요. 여성고용율을 높이기 위해 경력단절 예방이 중요하지만, 임신·출산·육아 지원제도를 현장에서 이용하는 경우가 요원한 것이 사실이에요.”

여성 정책에 관한 질문이 시작되자 최문선 여성인력개발과장은 현장에서 보고 느낀 풍경을 이야기했다. 본인이 자리에 빠지면 업무의 공백이 이어지는 만큼 여성들은 육아휴직을 좀체 이용하지 못했다. 중소기업으로 갈수록 사정은 더 악화됐다.

이에 기자는 타 부처 정책을 모니터하고 조정하는 한편, 새 여성 정책을 개발하는 여성인력개발과에 근무 중인 최문선 과장을 통해 경단녀의 현주소와 여성 정책들을 꼼꼼히 짚어봤다.

Q. 여성인력개발과는 여성청년층의 취업역량 강화를 비롯해 조직 내 경력 형성과 일·가정 양립 자원 등을 정책과제로 삼고 있다. 생소한 독자를 위해 부서에서 어떤 일이 이뤄지는지 쉽게 설명한다면.

“여성인력개발과는 여성과 관련된 타 부처 정책을 모니터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해요. 새로운 정책을 개발해내야 하는, 여가부 고유의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부서이기도 하죠.

생애주기별로 살펴보면, 여대생이 장래에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키 위해 ‘여대생 커리어 개발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사회 초년생들에겐 직장 생활 노하우나 인생 전반의 설계에 관한 도움을 주기 위해 멘토를 연계하는 ‘청년 여성 멘토링’을 지원하고요.

중간관리자로 성장한 여성에 대해선 조직 내 고위직 여성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주는 ‘여성인재아카데미’를 운영해요. 또 양성평등 실현 등을 목적으로 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을 발굴해 건실한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게 지원하고 있고요.

기획재정부 등과 협조해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 여성근로자의 모성보호와 일·가정 양립을 지원키 위한 정책을 개선하는 작업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지요.”    

Q. 2013년 4차 여성인력 패널 조사 결과 효율적 업무 수행을 위해 여성 관리자에게 필요한 교육훈련으로, 리더십훈련(관리자교육·54.1%), 인간관계·의사소통기술(30.0%) 등이 손꼽혔다. 여가부에선 여성관리자를 위한 리더십 교육망을 넓힐 계획이 마련돼 있나.

“여성인재아카데미 교육은 2013년 시범적으로 이뤄진 후 지난해 처음 추진됐어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여성 중간관리자가 주 대상이고요. 중소기업, 지역에 계신 분들, 전문직 종사자들이 교육에 참여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올해는 빠지는 부분 없이 꼼꼼하게 교육 대상을 찾아 교육 혜택을 드릴 계획이에요.

이를 위해 지난해 처음 마련한 지역별 교육거점기관을 올해 8개소로 늘렸어요. 또 각종 전문직종 관련 단체, 지역 여성단체 등과의 협업을 통해 교육생을 모집하는 한편, 전문직에 맞는 별도 교육콘텐츠도 개발하려고 해요.”

Q. 지난해 5월, 15세 이상 여성 고용률이 처음 50%를 돌파했다. 하지만 정책수요자의 인지도가 낮고 직장문화나 인식의 개선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지난해 정책 현장을 모니터링해보니, 출산휴가나 배우자 출산휴가처럼 짧은 휴가의 경우 근로자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이용했어요. 하지만 육아휴직·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대체인력지원제 등의 경우는 사내 눈치를 보거나 기업의 업무 공백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이용이 어려운 걸 확인했죠.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비정규직일수록 모성보호나 일·가정 양립을 위해 마련돼 있는 각종 정책들은 ‘머나먼 남의 나라 이야기’였어요. 이에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계획이나 여성 경력 유지 지원 방안 등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노력을 집중하고 있어요. 서서히 성과가 나타날 거라 생각하고 있고요.

앞으로도 모니터링을 실시해 법·제도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참이에요. 기업의 가족친화인증제 참여도 더 확대하고요. ‘여성인재 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태스크포스’ 운영을 활성화해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현장에서부터 인식 개선이 이뤄지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에요.” 

Q. 재취업을 해도 경단여성들의 임금 수준은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새일센터를 이용하는 여성이 질 좋은 일자리로 진입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대책이 마련돼 있나.

“전공, 경력, 지역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취업지원이 강화돼야 할 필요가 있어요. 지금까지 새일센터를 양적으로 확대해 왔다면, 앞으론 질적 제고를 추진해 나가야 할 시점이에요.

따라서 현재 140개소의 새일센터를 경력개발형(30대 중점 지원), 농어촌형, 일반형(도시지역 구인·구직 수요 반영)으로 개편, 10개소를 신설할 계획이에요. 또 현장수요를 반영한 훈련과 인턴십 지원을 통해 취업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고요.

기업맞춤형·전문기술 훈련을 확대(1.6만명 지원)하는 한편, 인턴십(6천명 지원) 연계기업 이력관리를 강화해 취업률·고용유지 정도를 지원 기업 선정시 반영하는 등 취업지원 서비스를 내실화해 나갈 계획이에요.”

Q. 이같이 여성 분야에 관심과 힘을 쏟게 된 계기는 어디서 비롯됐을까.

“아무래도 뉴스에서 여성 관련 이슈를 많이 접했죠. 여성들이 강력범죄나 가정폭력의 희생양이 되거나 그로 인해 가해자가 되기도 하는 기사들을 접하면서 ‘왜 여자는 남자보다 힘이 없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졌어요. 물리적 힘이든 권력이든 구분 없이요.

또 야간자율학습을 끝내고 하교할 때마다 왜 남학교는 안전하고 교통이 편리한 시내 한가운데 있고, 여학교는 바바리맨이 출몰하는 위험한 산 중턱에 있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었었죠.”

Q. 바른 여성정책 안착을 위해 중앙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워킹맘으로서의 고충도 상존할 것 같다. 같은 대한민국 여성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아이가 아플 때 출근하는 것이 가장 힘들어요. 그런 때가 아니더라도 아이가 함께 있고 싶어 하는데 그래주지 못할 때가 참 많아요. 제가 보통 아침에 아이들이 자고 있을 때 몰래 나오는데 작은 아이가 깨면 들러붙어서 안 떨어지려고 하거든요. 그런 날은 여지없이 회사를 지각하는 날이 되는 거죠. 같이 힘들어하는 워킹맘으로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긴 어렵지만,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아요.

그들의 일·가정 양립 문제가 중요한 것은 물론 관심을 쏟아야 하고, 아빠들이 변해야 한다는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어요. 사장님과 옆자리에 있는 김대리 등 함께 워킹맘의 고충을 이해하고 나눌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면 좋은 세상이 더 빨리 올 것 같아요.”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문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