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강릉시 성산면 일대에서 강릉~원주간 복선전철 마지막 11공구 공사 구간.

14일 공정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원주 강릉 철도 건설 공사를 진행 중인 한진중공업을 비롯해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KCC건설 등 4개 업체가 공사 입찰 당시 투찰가격을 사전에 합의했다는 정황이 포착해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2013년 이들 업체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철도 건설 사업에 참여하면서 4개 공사구간을 1개 구간씩 수주할 수 있도록 투찰가격을 사전에 합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이 각자 발주처에 제출한 입찰 사유서의 설명 부분과 글자 크기, 띄어쓰기 등 금액을 제외한 문서 내용과 양식이 똑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공단은 계약 당시 물증이 없어 일단 계약을 진행했으나 이후 공정위에 담합이 의심된다며 신고했다.

오는 2018년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차원에서 시작된 공사의 철도 길이는 58.8㎞이며 개통 예정 시기는 2017년 말이다. 공사가 끝나면 수도권과 강원권이 고속철도망으로 연결된다.

대규모 공사인만큼 담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거액의 과징금이 부과될 뿐 아니라 업체 법인이나 주요 임원이 검찰에 고발당하는 등 제재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부정당업자 제재로 인해 향후 1~2년 동안 국내서 발주되는 모든 입찰에도 참가할 수 없게 된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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