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 대한항공과 현대차 이사회 사외이사들이 지난 5년간 안건에 대한 반대 의견을 한 번도 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 사외이사들은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이사회 의결에서 반대 의견을 단 한차례도 내지 않았다.

해당 기간동안에는 모두 37차례에 이사회가 열렸으며 152개 안건 모두 가결됐다. 당시 사외이사의 반대 의견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한 사외이사는 14년 6개월 동안 연임을 한 데 이어 일부 사외이사들은 대한항공과 관계된 법률사무소나 대학 교수 출신으로, 사외이사의 독립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현대차 이사회 역시 지난 5년 동안 43차례 회의를 열어 139개 안건을 모두 가결시켰다. 현대차 역시 사외이사들의 반대 의견은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들은 기업의 위기 대응과 중요 의사 결정이 회사와 주주 입장에서 적절히 진행되도록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와 CLSA증권이 발표한 지난해 아시아 주요국 기업지배구조 건전성 순위에서 한국은 평가 대상 11개국 중 8위를 기록했다.

이는 홍콩, 싱가포르, 일본은 물론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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