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명의로 고 이병철 선대회장이 살았던 저택 인근에 부동산을 사들여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오너 일가는 지난해 11월 이 회장 명의로 장충동 1가 101번지 단독주택을 매입했다. 이번에 오너 일가에 구입한 부동산은 고 이병철이 살던 110번지 저택과 북쪽 대각선 방면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오너 일가가 사들인 부동산 지역은 107-1번지에 위치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집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기도 하다.

이 부동산은 1971년부터 설원신 전 대한방직 명예회장의 부인인 임희숙 씨의 소유였다가 채무 문제 때문에 지난 2012년 한국자산신탁주식회사로 넘어간 바 있다.

오너 일가는 1645㎡ 규모(497평)의 해당 토지를 한국자산신탁주식회사로부터 350억원에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장충동 1가 일대 ‘성역화 작업?’

이와 관련해 재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재 와병 중인 이 회장을 대신해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취임 이후 기회가 있을 때 마다 110번지 주변의 부동산을 호텔신라를 비롯해 삼성생명 등 그룹 계열사 명의로 사들여온 것을 비춰볼 때, 장충동 1가 일대에 대해 삼성 창업주 성역화를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새나오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이건희 회장이 의식 불명에 빠진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이 대신해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살았던 110번지 저택을 성역화하기 위한 계획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또한 1953년 고 이별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장충동 1가 110번지에 터를 잡은 데 이어 1977년 장남인 이맹희 씨 대신 이건희 회장에게 물러줌으로써 그룹 내 상속의 ‘정통성’을 부여했다는 해석이다.

더구나 101번지 일대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미행 폭로전과 연관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 이재현 회장은 삼성물산 직원이 미행을 했으며, 장충동 1가 107-1번지에 위치한 이재현 회장 저택을 감시하는 카메라를 이곳에 설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CJ그룹은 2012년 2월 23일 “지난 21일 오후 이재현 회장 집 앞에서 이 회장을 며칠간 미행해 오던 사람의 자동차와 고의로 접촉사고를 낸 뒤 붙잡아 신분을 확인한 결과 그가 삼성물산 직원임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CJ는 경찰에 교통사고를 신고한 뒤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남자가 삼성물산 소속 김모 차장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김 씨를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 중부경찰서에 고소하기도 했다.

재계에선 당시 미행 사건이 이맹희 씨가 동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7천억원대의 상속분 청구 소송을 낸 사건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해석한 바 있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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