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구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24일 검찰이 당원들에게 국가보안법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보복은 저 하나로 끝내 달라”고 촉구했다. 

이정희 전 대표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합법적 공개적으로 15년 활동해온 정당을 강제해산시킨 것도 모자라 이제 진보당 자체를 반국가단체 이적단체로 몰고 10만 당원을 처벌하려는 것인가”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종교·시민·노동계를 시작으로 한국사회 전체를 해방 직후 국가보안법의 공포시대로 되돌리려는 것인가”라며 “저는 패배한 사람으로서 어떤 책임도 모두 감내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사회를 공안광풍에 몰아넣지는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다운 삶과 자주 민주 평등 평화통일을 꿈꾼 진보당 당원들을 겁박하고 불이익을 가하지 말라”며 “이미 오래전 옥고를 치른 선배들이 편한 자리 찾지 않고 진보당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사실상 두 번 처벌받게 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오늘의 민주주의파괴를 막지 못해 죄송하다. 우리의 잘못이 크고 또 큽니다. 백배 사죄한다"며 "독재회귀를 막고 질식된 민주주의와 인권을 구출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4·19민주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은 우리 헌법의 기초다. 오늘 민주주의를 지켜내지 못한 저희 잘못을 4·19민주영령 앞에 고개숙여 사죄한다”며 “모든 민주개혁세력의 단결로 민주주의 파괴와 공안광풍을 막아내는데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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