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안전혁신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이 제2롯데월드 현황 보고서를 살펴보고 있다.

[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여야가 최근 안전사고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제2롯데월드를 두고 롯데그룹의 당시 미흡했던 대응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국회 국민안전혁신특별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연 가운데 여야 의원들이 롯데측이 공사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음에도 119에 신고하지 않는 등 늑장 대응한 점을 집중 추궁하고 나섰다.

김명연 새누리당 의원은 “경력 30년의 숙련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는 것은 비상상황에서 운영시스템 매뉴얼이 작동하지 않았던 결과"이라며 "평소 매뉴얼을 강조하고 교육을 시켰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롯데에서 정한 지정병원은 추락사고 수습이 안되는 병원으로 회사가 수술도 할 수 없는 병원을 지정병원으로 정한 것”이라며 “7분이 지나서 신고가 된 것과 지정병원 보다 가까이 있는 119에 신고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은 “평소 매뉴얼 교육을 시켰는데 현장 안전 책임자가 당황해서 지정병원에 연락한 모양”이라며 “좀 더 교육을 시켜서 이런 문제점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같은 김 사장의 해명에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당황해서 지정병원에 연락한 것 같다고 말했는데 상식적으로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생각나는 번호는 119 아니냐”며 지적했다.

유 의원은 “현장 책임자가 당황해서 지정병원에 전화했다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답변”이라며 “표준 매뉴얼도 지키지 않았고 사고 은폐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롯데그룹이 회사 이익을 내기 위해 무리한 조기 개장을 추진했다는 비판도 일었다.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은 “정말 적어도 이익을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사전에 충분히 점검하고 어떤 형태로든 안전을 확인한 후에 개장을 했어야 한다”며 “전혀 그런 준비가 없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고 (롯데측은) 반성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노웅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사람들이 제2롯데월드를 제2사고월드라 부른다"며 "지난 1년간 15건의 안전사고가 나서 세 명이 죽었는데 이번에도 119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작업부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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