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금호타이어가 23일 5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그러나 같은 날 금호타이어 노조가 12시간 부분파업을 결의하고 나섰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3일 “워크아웃 졸업 안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끝에 가결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 안건에 대해 의견을 모아 채권액 기준 75% 이상 찬성을 얻어 가결시켰다.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종료 결정에 따라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매각도 추진될 예정이다. 채권단 지분은 전체 42.1%로 우리은행 14.1%, 산업은행 13.5% 등 9개 기관이 소유하고 있다.

또한 채권단은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 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주식을 매각·관리하기 위한 주주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의 현재 지분율은 7.9%에 이른다.

박 회장 측은 채권단 보유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워크아웃 졸업에 따라 채권단 보유 지분 매각 논의 역시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는 23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24, 25일 각각 2시간 출근 집회를 비롯해 29일 12시간 부분파업 등을 결의했다.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22일 30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사측과 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9.6% 인상, 임금 삭감분 환원(기본급 10%), 임금 반납분 환원(기본급 5%·상여금 200%), 성과급 650만원 이상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워크아웃 기간 동안 임금을 삭감·동결해왔기 때문에 그만큼 보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사측은 기본급 인상이나 삭감·반납분 환원 대신 호봉제 조정 등 임금체계 개편과 정년 60세 연장에 맞춘 임금피크제 도입을 노조에 제안했다.

한편, 워크아웃 졸업과 관련해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 졸업 이후에도 중국 남경공장 이전이나 미국 조지아 공장투자 등 경영현안에 차질 없도록 주주협의회 등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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