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회장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이상득 전 의원이 라응찬 전 신한지주회장으로부터도 3억원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한 일간지에 따르면, 2010년 신한은행 횡령·배임 사건 수사 때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았던 비자금 3억원과 관련해 신한은행 관계자들이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쪽에 전달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당시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라웅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지시로 3억원을 조성한 경위와 이 돈을 서울 남산자유센터에서 제 3자에게 전달한 혐의를 파악했지만, 돈을 받은 사람이 누구인지는 규명하지 못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 수사 중 이 전 행장이 3억원을 전달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신한은행 관계자 A씨는 “돈을 전달한 때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직전이어서, 당선 축하금으로 전달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신한은행 관계자 B씨는 이 전 의원과 관련한 진술은 하지 않았지만 3억원의 전달 과정과 은행 관계자의 회유 내용은 밝혔다.
B씨가 자신을 회유한 당사자로 지목한 신한은행의 PB센터장 이모씨는 이와 관련해 “(3억원을) 정권 실세한테 줬다는 얘기들이 은행 내부에서 돌았고, 그게 SD(이상득 전 의원)라는 말을 듣긴 했다”며 “라 전 회장과 이 전 의원은 예전부터 친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인 사항이라 저희도 지금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오는 27일 재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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