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정수현 사장이 올해 하반기 유로존 위기와 실물경기 침체에 대비한 위기대응을 직원들에게 강력하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이달 초 계동 본사에서 열린 7월 조회에서 "국내 건설사 1위 탈환의 꿈을 이뤄낸 지금, 다시 1위 탈환을 바라는 후발주자로 후퇴할 것인지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앞서 나갈 것인지 우리의 마음가짐과 실행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그러면서 ▲효율중심의 내실 경영 강화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 ▲Cash Cow(수익창출원) 확보를 통한 위기관리 대응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정 사장은 또 이날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신년사에서 밝힌 '엔지니어링 기반의 글로벌 건설리더'의 경영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미래성장 사업기반 확보를 위한 ▲핵심 기술력 확대 ▲인재양성 ▲경쟁력 강화 ▲상품 다양화,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글로벌 조직체계 구축 ▲해외시장 다변화 ▲Value Chain(가치 사슬) 확대 ▲소프트 경쟁력 강화 등을 역설했다.

정 사장은 또 '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 뜻을 세운 사람은 마침내 그 일을 이룬다)'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직원들의 실천 의지를 강조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반기 특별한 위기징후가 있어서가 아니라 올해 신년사를 통해 밝힌 경영목표를 재차 강조하면서 다시 힘차게 뛰자고 주문한 것"이라며 "상반기 해외수주액이 60억달러에 달하는 등 실적이 나쁘지 않아 올해 해외수주 100억달러 달성 등 사업목표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현 사장은 1975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후 지난 2009년 부사장을 역임한 뒤 퇴사했고, 2011년 현대엠코 부사장을 맡았었다.

정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이후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지난 6월부터 현대건설 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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