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홈페이지

[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우리투자증권 노조가 8일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은 NH농협증권과의 합병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선 5일, 금융감독원은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담보 설정이 부족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를 개인과 기관에게 불완전판매한 혐의로 NH농협증권에 기관경고 징계를 의결했다.

혐의와 관련 있는 임직원에게는 정직 등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NH농협증권에 소속돼 있는 한 애널리스트는 상장법인 게임빌의 유상증자 정보를 사전에 취득하고 타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에게 전달해 총 8억3000만원 상당의 손실을 회피했다는 혐의로 기관경고를 받은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조 관계자는 "합병 후 NH농협증권의 기관경고를 법적으로 모두 승계해야하는 우리투자증권으로서는 신규업무 진출이 불가하고 연기금,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들로부터 주문수탁 금지 등의 영업제재 조치가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금융위원회는 이런 사실을 알고도 우리투자증권과의 합병승인을 한 것은 우리투자증권 주주들에 대한 배임행위”라며 “금융위는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과의 합병 승인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NH농협증권은 우리투자증권과의 합병을 20여일 앞두고 금감원으로부터 2번의 기관경고 조치를 받은 바 있다.

기관경고를 받은 회사는 앞으로 3년간 신사업 진출이 제한된다. 이 때문에 이달 31일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해 탄생하는 NH투자증권으로 이같은 징계 조치가 이어져 합병 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한편, 우리투자증권 측은 통합증권사가 기관경고란 발생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앞으로 유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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