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국 직원을 대상으로 성추행과 인사전횡 등을 일삼았다는 논란에 휩싸인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서울시립교향악단 박현정 대표의 막말·성희롱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향 내부 인사 과정에서도 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8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립교향악단 특정감사 조사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이노근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시향은 지난해 6월, 정원 외 계약직으로 신규 채용한 A씨를 내부규정과 관계없이 차장으로 임명했다.

당초 이사회 의결안과 서울시 문화정책과 승인 통보문에는 '차장'을 뽑는 것이 아니라 정원 외 계약직 2명을 '팀원'으로 뽑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고 표기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향 '직원승진내규'상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최저 3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서울시향은 A씨를 근거규정없이 차장으로 임명했다. 뿐만 아니라 A씨에 대해 금치산자, 한정치산자 등의 결격사유 확인을 위한 신원조회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한 달여 만인 7월에 인사고과도 받지 않고 팀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서울시향의 '직원승진내규'에 있는 '승진은 인사고과를 반영해야 하며 매년 6월 말 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7월1일 승진 발령한다'는 규정에 어긋나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인사과정이 기존 직원과의 형평성에 어긋나고 인사 특혜라는 오해의 소지가 크다고 지적하며 철저한 관리감독과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노근 의원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시향이 집안 싸움으로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가운데 인사 비리까지 밝혀져 더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며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 감사가 시작되자 시향 측은 ‘경영조직 인사 및 평가제도 개선안’을 마련, 승진 소요연수 및 직책 명칭 통일화 등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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