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정치(政治)금융 인사'가 무려 5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들은 CEO부터 이사와 감사에 이르기까지 금융권의 주요 관직을 줄줄이 차지하고 있었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치금융 인사로 분류할 수 있는 인물은 CEO 7명, 감사 12명, 사외이사·비상임이사 28명 등 47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CEO급 중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치금융의 스타트를 끊은 인사는 산은금융지주 홍기택 회장이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에 발기인으로 참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도 몸담았다. 홍기택 회장은 현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4월 산은지주 회장으로 내정됐다.

박 대통령 대선 캠프 자문교수로 활동했던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역시 거래소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 지난해 10월 거래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말 대선 캠프에서 특별직능단장 역할을 담당했던 안홍철 전 코트라 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의 경우 한국투자공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대통령과 동문인 서강대 출신 금융맨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서강대 출신으로 금융권의 대표적인 친박인사로 알려진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이 3월, 수출입은행장에 취임했다.

최근 들어선 서금회 출신인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CEO 선임 과정에서의 정치 인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두 금융기관의 CEO 자리를 차지했다.

이 외 우리은행 감사에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였던 정수경 변호사가 최근 선임됐다.

사외이사 자리에도 정치와 연관있는 인사 수십명이 자리를 꿰찼다.

기업은행(IBK)에도 한나라당 대표 특보를 지냈던 조용 사외이사를 비롯해 자산운용, 저축은행, 캐피탈을 합쳐 사외이사 자리를 꿰찬 정치권 출신이 5명으로 집계됐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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