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김희정 기자] 45년간의 가정법률상담 사례를 묶어 '15만번 이혼한 여자'란 제목의 책을 펴낸 양정자(66)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원장.

양 원장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가족법을, 원광대학교에서 사회보장법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딴 뒤 현재 법률구조법인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의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녀는 '15만번 결혼한 여자'에서 자신이 상담한 15만여건의 부부이혼 사례를 간추려 190여가지 '전법(戰法)'을 제시했다.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근본적인 부부관계를 해치지 않도록 하는 '싸움의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양 원장의 신념이다.

양 원장은 "부부는 서로에게 기대 수준을 너무 높게 잡지 말아야 하고 싸움을 되도록이면 예방하되 싸우게 되더라도 감정을 앞세워 충동적으로 이혼을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모든 부부들에게 충고한다.

또 "전체 이혼사례 중 협의이혼이 80%를 차지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우리나라 부부들은 충동적으로 이혼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감정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혼을 해버리면 후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싸움을 하더라도 이성과 감정의 균형을 잡는 기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녀는 부부들에게 서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라고 조언한다. 상대방에 대한 불만으로 이혼을 결정한 부부들이 서로를 남남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양 원장은 또 고부관계나 시아버지ㆍ며느리 관계에서의 갈등을 우리나라 이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으면서 부부가 서로의 편이 되어 가정을 지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고부갈등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없다"며 "서로 화해하고 갈등을 풀면 양쪽이 모두 이기는 것이지만 부모가 끝까지 고집을 피워 이혼을 하거나 부모-자식 사이를 절연하면 모두가 불행해진다"고 했다.

아울러  "남이 행복을 가져다 손에 쥐어준다면 그건 불행한 것이고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보다 나은 인생을 위해 결혼을 앞둔 연인이나 부부, 그들의 부모들이 이 책에 나와있는 다양한 사례를 보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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