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신예은 기자] 통신3사가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경영 방향성을 제시했다. SKT·LG유플러스·KT는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공통적으로 AI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또한 배당 절차와 배당 기준일 관련 프로세스를 주주친화적으로 개선했다.

SKT, AI 피라미드 전략 가속화

SKT는 지난 3월 26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2023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총 4명의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유영상 사장은 주주들로부터 98.4%의 찬성 지지를 받으며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유 사장은 2021년 11월 SKT CEO로 선임됐으며 2022년과 2023년 호실적을 이뤘다. 또한 유 사장은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을 목표로 하는 ‘AI 피라미드 전략’ 추진에 박차를 가하며 올해 AI 사업의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한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SKT는 노미경 글로벌 리스크 관리 전문가를 신임 사외이사, 김양섭 CFO를 사내이사, SK㈜ 이성형 CFO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이를 통해 이사회의 글로벌 투자 및 재무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노미경 신임 사외이사는 2009년부터 HSBC 서울 및 홍콩에서 리스크 관리 업무를 진행해 왔다. SKT는 노 신임 이사가 글로벌 금융 업계에서 리스크 관리자로서 쌓아온 전문성을 기반으로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 대응 등의 직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김양섭 CFO와 SK㈜ 이성형 CFO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실정 가운데 회사가 재무 건정성을 유지하고 AI 및 글로벌 사업의 확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울 전망이다.

또한 유영상 사장은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2023년 재무실적 및 사업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하고 AI 피라미드 전략과 더불어 진행하고 있는 구체적인 사업 현황과 글로벌 AI 컴퍼니를 향한 비전을 상세히 밝혔다.

유영상 사장은 주주들에게 AI 피라미드 전략은 AI의 근간인 동시에 AI의 수혜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AI 인프라’, AI를 통해 본업인 통신을 효율화하고 혁신하며 AI 기술 범위를 인접영역으로 넓히는 ‘AIX’,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AI 서비스’로 구성되며 모든 영역이 지속적인 성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SKT는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루며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한 데이터센터를 2030년까지 지금의 2배인 200MW 이상으로 보유 용량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사피온과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경쟁력, 차세데 데이터센터 열관리 방식인 액침냉각 기술,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 AI 데이터센터 관련 역량을 솔루션 패키지화해 사업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기존 유무선 네트워크에서도 AI 기술을 사용해 설비투자에 이어 운영비용에서도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병행한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AI 인프라로 진화시켜 SKT 인프라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재평가받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MCW 2024에서 도이치텔레콤, 이앤, 싱텔, 소프트뱅크와 함께 발표한 글로벌 통신 LLM 개발 및 합작법인 설립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으며 연내 글로벌 상용 사례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AIX 영역에서는 AI 고객센터, 초개인화 AI 미디어로의 진화 등을 이뤄 유무선 통신 경쟁력을 높이고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그중에서도 지난 1월 론칭한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은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에이닷엑스, 앤트로픽, 오픈 AI 등 여러 가지 LLM을 제공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기업 고객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UAM 사업은 글로벌 UAM 선도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과 파트너십을 맺어 향후 계획된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사업권 확보에 돌입할 계획이다.

국내 사업 주도권 선점에 이어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도 실행한다. AI 기반 수의 영상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데 더불어 진단 범위 확장 등 시장과 상품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AI 개인비서 에이닷을 강화해 PAA로 진화시킨다. 이에 더해 글로벌로 확장 가능한 레퍼런스 확보 및 글로벌 PAA 개발도 동시에 추진할 전망이다.

SKT는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수립 단계를 거치고 있는 AI 거버넌스 원칙 ‘T.H.E AU’를 공표했다. 이는 ‘by Telco. for Humanity. with Ethics AI’를 줄인 것으로 SKT AI의 특성, 목표, 가치와 AI 거버넌스 원칙을 뜻한다.

SKT는 지난 1월 AI 기술 규제 필요성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커지는 가운데 AI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목적으로 AI 의사결정 체계를 회사경영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SKT는 AI 거버넌스 전담 조직을 구성했으며 AI 거버넌스 프로세스와 AI 기술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지켜야 할 내부 기준을 수립 중이다.

SKT의 2023년 연결재무제표는 전년 대비 각각 1.8%, 8.8% 높아진 연간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으로 결정됐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6.6% 성장한 연간 3540원으로 승인됐다.

뿐만 아니라 배당기준일 관련 프로세스를 변경했다. 기존 기말 배당기준일은 영업연도 말로 돼 있었다. 이 내용을 삭제하고 이사회에서 기말 배당기준일을 정할 수 있도록 정관 일부 변경을 해 투자자들이 기말 배당금액을 먼저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주주친화적으로 바꾼 것이다. 새로운 배당기준일 정관을 2024년 기말 배당부터 시행된다.

LG유플러스, CX·DX·플랫폼 3대 전략으로 B2B 고도화

LG유플러스는 제2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 재선임’, ‘정관 변경 승인’,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재선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에 대한 의결이 이뤄졌다.

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황 사장은 지난 2020년 11월 LG유플러스 대표 취임 후 역대 최저 해지율 기록, 주주환원 강화, AI·플랫폼 등 신사업 전략 구축 같은 본업의 질적 성장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로 성과를 인정받으며 지난해 11월 대표이사 연임이 확정됐다.

황현식 사장은 제28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LG유플러스는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도 유연하고 민첩하게 사업을 전개하며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의 전환과 플랫폼 사업 확장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목표로 CX·DX·플랫폼 3대 전략을 재조명했다. 또한 상반기에 공개 예정인 초거대 AI 서비스 ‘익시’를 활용해 상품·서비스 혁신과 생산성 증대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를 통해 B2B 방면에서 큰 성과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달성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유무선 통신 회선이나 IDC 같은 인프라를 통해 고객 베이스를 늘리며 B2B 사업을 전개해왔다. LG유플러스는 B2B 쪽에서 디지털 전환에 관해 각 기업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솔루션을 진행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과제로 기업 부문 전체 사업 방향을 AI 기반 DX 솔루션을 제공하는 솔루션 사업자로 전환하는 것이라 밝혔다. 또한 AI·DX 역량을 향상시켜 고객사에게 전달하고 전사적으로 활동을 강화해 개별 기업에 맞는 DX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이어 외부 제휴를 통해 솔루션 확보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더불어 고객 중심 회사를 목표로 디지털 혁신 혁명을 강화해 플랫폼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MZ세대에게 더 높은 통신 디지털 경험 제공을 위해 고객 접점 채널과 제공되는 상품을 LG유플러스만의 차별화 방안을 모색해 미디어 시청 경험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배당일 관련 정관 변경 안건도 승인됐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배당금이 확정된 이후 배당기준일을 공시한다. 지금까지 기말 배당 12월 31일. 중간배당 6월 30일을 배당기준일로 정해 투자자들이 배당액을 모르는 채로 투자했다.

변경된 배당 정책은 2024년 회계연도부터 적용될 예정이며 중간 및 결산 배당기준일은 이사회 결의 후 안내된다.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주주들의 배당 예측 가능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이번 주주총회에서 김종우 한양대학교 교수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김종우 교수는 데이터 비즈니스 전문가로 한국데이터마이닝학회 이사,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 회장, 한국경영과학회 회장 등의 경력을 거쳤다.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 및 노하우를 통해 LG유플러스의 비전 달성과 AI·데이터 사업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2023년 재무제표 및 배당에 대한 의결이 이어졌다. 2023년 매충 14조9726억원, 영업이익 9980억원, 당기순이익 6302억원의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아울러 보통주 1주당 400원의 기말 배당금을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LG유플러스의 주당 배당금은 중간 배당금 250원을 포함해 총 650원이며 배당성향은 43.2%로 전년 42.2% 대비 1.0%p 증가했다. 연 배당수익률은 6.2%를 달성했다.

KT, AICT 기업으로 도약

KT는 3월 28일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 한도 승인’에 대해 원안대로 의결했다.

KT는 IT 산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AI를 강조하며 AICT 기업으로의 성장을 도모했다.

KT는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주당 배당금은 1960원으로 확정하고 오는 4월 26일 지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는 지난 3월 25일 완료한 271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해 총 5101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하게 된다.

KT는 정관 일부 변경 승인에 의해 2024년부터 분기 배당을 도입하고 이사회에서 결산 배당기준일을 결의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변경했다. 이번 배당 절차 개선을 통해 투자자들은 KT의 배당 규모를 먼저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KT는 지난해 10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분기배당 도입 계획 외에도 오는 25년까지 최소 배당금 1960원을 보장하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방침 등을 밝혔다.

또한 KT는 지난 2014년부터 적자가 이어져 온 르완다 투자에 대해 사업 규모를 줄여 약간의 운영비가 발생하고 있으며 르완다 사업을 철수하기 위한 진행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예은 기자  island66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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