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실적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브랜드의 질적성장, 글로벌 신시장 개척 등을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은 뷰티 4대 브랜드 시장지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15일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제65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서경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이상목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리밸런싱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4조213억원, 영업이익 15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0.5%, 44.1% 감소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사업 효율성 개선을 위해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수익 중심의 경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브랜드 운영 전반에 걸쳐 철저한 비용 관리와 유통 구조 개선에 집중해 질적 성장을 이루고, 수익성 기반의 균형 잡힌 지역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글로벌 사업의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이상목 대표는 “북미, 일본, 유럽, 아세안 등 주력 시장에서는 지역적 특성에 맞는 브랜드와 제품을 유연하게 선보이고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해 성장을 가속하겠다”며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인도 등 신흥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추가적인 성장 동력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또 한국과 중국 등 기존 시장에 대해 “고객, 유통, 경쟁 구도의 변화에 맞춰 사업을 조정하고 질적 성장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과거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의 기대에 맞춰 나가겠다”며 “장기적으로는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뉴 뷰티'를 창출하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객들이 나다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누릴 수 있도록, 삶(라이프) 전반을 눈여겨보며 새로운 아름다움의 기회를 찾겠다”며 “디지털로 실시간 고객과 소통하고 니즈에 빠르게 대응하고, 고객과 세상이 직면한 어려움에 공감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주사와 같은 날 제 18기 주총을 개최한 아모레퍼시픽은 △제18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배당기준일 및 배당 관련 정관 변경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3가지 안건을 승인했다.

이번 안건 가결로 서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서 회장은 고 서성환 창업주의 차남으로, 지난 1987년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화학에 입사한 이후 2006년부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또 아모레퍼시픽 헤라(HERA)를 이끌고 있는 이지연 상무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 상무는 지난 2015년부터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인 에스쁘아를 이끌다 2018년 아모레퍼시픽 헤라 브랜드 디비전장으로 합류했다. 이 상무는 향후 이사회 내 여성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풍부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 사업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조성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으며, 올해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150억원으로 책정됐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수익 중심 경영을 통해 사업 효율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북미와 일본 사업 비중을 확대했고, 영국과 중동 등 신규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했다”며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고성장하고있는 코스알엑스의 인수는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및 글로벌 사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6740억원, 영업이익은 1082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각각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49.5% 줄었다.

LG생활건강은 26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제2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올해 주총에선 △제23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의안 4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내이사로는 이명석 LG생활건강 CFO·CRO 전무가 신규 선임됐다. 이와 함께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재 선임됐다.

이날 주총에서 의장을 맡은 이정애 대표이사 사장은 “2023년은 당초 예상과 달리 중국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며 매우 어려운 한 해였다”며 “내부적으로도 시장 및 고객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준비와 지속적인 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다가왔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8048억원, 영업이익은 48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3%, 31.5% 줄어든 수치다.

이 사장은 실적 개선방안과 관련해 “올해는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떨쳐내고 새로운 성장의 변곡점이 되기 위해 그 동안 준비해 온 것들을 시장에 선보이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각 부문별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이 사장에 따르면 뷰티 사업은 “4대 브랜드 (더후·CNP·빌리프·TFS) 시장 지위를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고, 차별적인 고객가치를 제공할 뿐 아니라 이를 위한 내적 역량 확보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획이다.

HDB(홈케어·데일리 뷰티) 사업 관련 “온라인 채널 대응력을 높여 국내 지위를 강화하고 ‘피지오겔(Physiogel)’, ‘닥터그루트(Dr.Groot)’ 브랜드 중심의 해외사업 확장을 지속 추진해 사업의 중장기적인 성장 돌파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이 사장은 음료 부문인 리프레시먼트 사업과 관련해 “코카콜라 ‘K-웨이브’ 제품과 같이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장기회를 확장하고, 온라인 등 성장하는 채널 확대를 통해 시장 지위와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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