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건설업계 안팎에서 시공 현장의 안전 확보와 탄소감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건설근로자 고령화 등 현상이 나타나면서 '차세대 건축 솔루션'으로 불리는 모듈러·프리패브 공법이 주목받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은 모듈러·프리패브 등 조립식 건축물 전문 자회사를 통해 ESG경영에 나서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의 모듈러 전문 자회사 포스코A&C는 최근 ‘미국 모듈러 건축협회’에서 개최한 ‘2024 월드 오브 모듈러’의 모듈러 기숙사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월드 오브 모듈러는 41년 역사를 지닌 미국 최고의 모듈러 전시회다. 전세계 100여개의 종합건설사, 제작사, 자재/장비공급사, 설계사가 참가하여 시장과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교류의 장이다.

월드 오브 모듈러는 전체 행사 마지막날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한 심사위원단의 판단을 거쳐 분야별로 혁신적인 우수성을 인정받은 프로젝트에 상을 수여한다. 올해 수상한 곳 중 한국 업체는 포스코A&C가 유일하다.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제작한 모듈러를 현장으로 이동하여 설치하는 시공방식을 말한다.  선 제작한 모듈을 후 체결하는 만큼 공기단축으로 인한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포스코A&C는 이번 행사에서 포스코이앤씨와 공동수행한 ‘기가타운’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기가타운에는 모듈러공법과 철근콘크리트(RC)공법의 사업성과 주거성능 비교를 위해 2개의 동에 모듈러 공법과 RC 공법이 각각 적용된 건축물이다.

포스코A&C에 따르면 모듈러공법으로 시공한 동은 기존 RC공법으로 시공한 동 대비 공기가  20%(4개월)가량 짧았고, 건설폐기물 발생으로 인한 소음과 미세먼지, 탄소배출(26.5%)도 줄였다. 특히 종합적인 부가효과를 감안하면 전체 공사비에서 6%의 추가 절감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준공 당시 국내 최고층 모듈러 건축물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기가타운은 식당과 편의시설, 주차장을 갖춘 지상 12층, 500여실 규모의 기숙사로 현재 포스코 광양제철소 직원들을 위한 생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GS건설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Precast Concrete) 전문 자회사인 GPC를 통해 친환경 공법 활용에 나서고 있다. PC란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콘크리트 제품’을 의미한다.

GS건설은 2020년 해외 모듈러 전문업체인 폴란드 단우드와 영국 엘리먼츠를 동시에 인수하며 프리패브(Prefab)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를 기반으로 목조 모듈러 단독주택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XiGEIST)를 설립해 국내 목조 모듈러 주택시장에 진입했으며, 이후 GPC를 설립했다.

PC제품은 품질이 균일한 점, 현장의 시간과 인력을 절약할 수 있다. 또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해 친환경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GPC는 친환경 기술을 생산에 적용하며 GS건설의 지속가능경영 및 ESG경영 강화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GPC는 2021년 충북 음성에 공장을 준공한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비롯 다수의 대형 물류센터, 공장 및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 다양한 분야에 PC제품을 납품해 사업범위를 확대 중이다.

GPC는 국내 PC업계에서는 유일하게 ISO9001, ISO14001, ISO45001 등 품질, 환경 및 안전 관련 ISO 인증을 모두 취득했으며, 국내 최초로 캐나다 카본큐어 (CabonCure)로부터 ‘광물탄산화 탄소저감 콘크리트 제조기술’을 도입해 2023년부터 제품 양산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GPC는 이달 초 환경부로부터 자체 개발한 제품 2종에 대해 PC업계 최초로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GPC가 이번에 저탄소제품 인증 받은 제품은 △PC기둥 1종 △PC거더 1종 총 2종의 제품이다. 저탄소제품 인증 받은 제품을 사용하는 건축주는 녹색건축인증 (G-SEED)에 가점을 받아 사용 비율에 따라 취득세 감면, 용적률 및 건축물 높이제한 완화 등을 받을 수 있다.

‘저탄소제품 인증’은 환경부 산하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하는 인증제도로, 1단계 환경성적표지 (EPD, 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 인증을 받은 제품 중에서 탄소배출량을 5% 이상 추가 절감한 제품에 대해 인증하는 제도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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