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신예은 기자] 주주총회는 주주들이 투자 회사에 대해 중요한 안건 의결을 함께하고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자리다. 삼성전자는 3월 20일 주주총회를 개최했고 LG전자는 3월 26일 개최할 예정이다. 두 회사 모두 주주들과 소통 강화와 ESG 경영을 주요한 안건으로 채택했다.

삼성전자, 주주총회 통해 주주와 소통 강화

삼성전자는 3월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5기 주주총회(이하 주총)를 개최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의장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반도체 산업의 업황 둔화로 경영 여건이 어려웠지만,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과 선제적 시설투자를 강화하는 등 제품 경쟁력과 기술 리더십 제고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며 “이러한 노력 속에 2023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 914억 달러로 글로벌 톱5의 위상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비롯해 자원순환형 소재 적용 등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임직원과 협력사, 사업파트너,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인권존중의 책임을 확대하고 지역사회와의 나눔에도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3년 기준으로 연간 9.8조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주주중시 경영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도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차세대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성장사를 돌아보면 근원적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전자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기에 대응함으로써 새롭게 도약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면서 미래 핵심 키워드인 AI, 고객 경험, ESG 측면의 혁신을 이어가고, 다양한 신제품과 신사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조직과 추진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주주들에게 지지와 응원을 요했다.

한 부회장 인사에 이어 안건 심의 및 표결, 경영현황 설명 등이 이어졌다.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상정됐다.

안건 표결 이후엔 한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DX/DS부문의 경영현황 및 2024년 사업전략을 주주들에게 나눴고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주친화 정책으로 각 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이 나서 구체적인 사업 현황, 전략 등 주주들의 여러 질문에 답하며 주주와의 소통 시간을 가졌다.

삼성전자의 대표 사회공헌 및 상생 활동을 주주들이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들도 기획했다. 삼성전자는 주총에서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통해 제조 및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은 중소기업 12개사의 제품 전시 및 판매를 위한 ‘상생마켓’을 운영했다.

산업용 보호구를 만드는 ‘오토스윙’, 비누를 제조하는 ‘크리오디엔에스’. 저자극 두피진정 샴푸를 제조하는 ‘에코바이오 의학연구소’ 등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통해 작업효율이나 생산성이 향상된 업체들을 소개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독려하고자 운영 중인 C랩이 육성한 스타트업 7개사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도 마련했다.

CES 2024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AI 기반 커머스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랩’, AI 기반 맞춤형 탈모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비컨’, 투명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윈도우 ‘뷰전’, 불안 증세를 완화해주는 스마트 조끼 ‘돌봄드림’, 생성형 AI 기반 웹툰 창작 플랫폼 ‘툰스퀘어’, 토너 없는 점착 메모 프린터 ‘망고슬래브’, 디지털 타투 솔루션 ‘프링커’ 등 C랩의 우수 스타트업들을 선보였다.

이외 청년들의 SW 교육을 지원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와 자립준비청년들의 홀로서기를 돕는 ‘희망디딤돌’ 등 삼성전자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부스도 운영했다.

또 주주총회장에는 삼성전자의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희망별숲’ 쿠키 및 마들렌을 제공했다. 더불어 주총 시작 전과 인터미션에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하트하트’가 여인의 향기, 캐논 등 주주들을 위한 연주를 이었다.

‘The Better Future Together’라는 메시지존을 준비해 주주들이 직접 삼성전자에 하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시지월도 마련했다.

주총 시작 전 영상을 통해 주요 상생 프로그램별 사내외 관계자들의 감사 메시지, 갤럭시S24/스마트싱스 등 사용법 소개,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희망디딤돌/스마트공장/C랩 등 사회공헌 활동 소개, 사업전략 소개, 주총 운영방식 변경 안내(통합표결) 등으로 구성된 40분짜리 영상을 송출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모든 디바이스에 AI를 적용해 고객에게 생성형 AI와 온디바이스 AI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폰, 폴더블, 액세서리, XR 등 갤럭시 전제품에 AI 적용을 확대하고 차세대 스크린 경험을 위해 AI 기반 화질·음질 고도화, 한 차원 높은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 등을 추진한다. 이어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통해 일반 가전제품을 지능형 홈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전사적 AI 역량을 강화해 차세대 전장, 로봇, 디지털 헬스 등 신사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홈·모바일·오피스를 망라한 삼성의 다양한 디바이스는 많이 연결하고 자주 사용할수록 더욱 똑똑해지고 고객을 잘 이해해 더 큰 가치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집안에서는 갤럭시폰이 리모콘이 되어 모든 기기를 편리하게 제어하고 스마트 가전 및 IoT 솔루션을 통해 최적의 수면 환경을 제공하며 기기 사용 패턴 및 알림을 통해 가족의 응급 상황도 간편하게 확인 가능하다. 기기 안의 AI로 절약과 절전 모드를 최적화해 최대 20%까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대표 보안 솔루션 ‘녹스’를 통해 개인 정보 보호와 보안을 강화한다. 녹스 매트리스로 삼성 기기들을 프라이빗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구성해 데이터를 보호하고 외부 보안 공격을 사전에 차단한다.

칩에 내장되는 보안 솔루션인 녹스 볼트를 통해 홍채나 지문 인식, 암호와 같은 디바이스 안의 중요 데이터를 격리 저장해 물리적인 침입을 막는다.

삼성전자는 12나노급 32Gb DDR5 D램를 활용한 128GB 대용량 모듈 개발로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12단 적층 HBM 선행을 통해 HBM3/HBM3E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올 방침이다.

아울러 D1c D램, 9세대 V낸드, HBM4 등과 같은 신공정을 최고의 경쟁력으로 개발해 다시 업계를 이끌어 첨단공정 비중 확대 및 제조 능력 극대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

파운드리는 업계 최초 GAA 3나노 공정으로 모바일 AP 제품의 안정적인 양산을 시작하고 2025년 GAA 2나노 선단 공정의 양산을 준비할 예정이다. 또 오토모티브, RF 등 특수공정의 완성도를 향상하고 4/5/8/14나노 공정의 성숙도를 높여 고객 포트폴리오를 넓힌다.

시스템LSI사업부의 SoC(System on Chip)사업은 플래그십 SoC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오토모티브 신사업 확대 등 사업구조를 강화한다.

이미지센서는 일관 개발/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픽셀 경쟁력을 향상시킨 제품으로 다양한 시장 진출에 돌입한다. LSI는 DDI, PMIC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SCM 효율을 높여 원가 경쟁력 개선을 노린다.

이어 삼성전자는 미래를 위한 다양한 신사업 준비 중에 있다. 어드밴스드 패키지 사업은 2023년에 시작한 신사업으로 올해 2.5D 제품으로 1억불 이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xD, 3.xD, Panel Level 등 업계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고객과 함께 개발하는 방안으로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또한, 실리콘카바이드/질화갈륨 등 차세대 전력 반도체와 AR 글래스를 위한 마이크로 LED 기술 등을 적극 개발하여 2027년부터 뛰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은 V낸드, 로직 FinFET, GAA 등 삼성전자만의 기술을 통해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업계 내 독보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후에도 새로운 기술을 선행해서 도전적으로 개발할 것이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기흥 R&D 단지에 20조원을 투입하는 등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간다.

반도체연구소를 양적·질적 측면에서 두배로 확대하며 연구 인력과 R&D 웨이퍼 투입을 지속적으로 증가시켜 첨단 기술 개발의 결과가 양산 제품에 빠르게 적용되도록 할 전망이다.

R&D 투자를 통해 기술 우위를 이뤄 효율적인 투자 및 체질 개선 활동을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해 성장기반을 강화하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2024년은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지 50년이 되는 해로, 본격 회복을 알리는 ‘재도약’과 DS의 ‘미래 반세기를 개막하는 성장의 한해’를 열어 2~3년 안에 반도체 1위 기업 명성을 되찾을 각오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전자투표 제도를 통해 주주들이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더라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번 주주총회 전자투표는 3월 10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다. 주주가 현장에 오지 않더라도 주주총회를 볼 수 있도록 사전 신청한 주주들에 한해 온라인으로 중계했다.

또 주주 편의를 위해 현장에 오지 않더라도 주주총회를 볼 수 있도록 사전 신청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 중계했다.

LG전자, 주주총회 개최 예정

LG전자는 오는 3월 26일 제22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열린 주주총회’를 콘셉트로 한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단독 대표이사로서 의장을 담당한다. 조 사장은 경영진과 주주 사이에 소통 강화와 책임경영 의지를 다지기 위해 본안 의결에 들어가기 전 참석한 주주들에게 지난해 경영실적 및 올해 사업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LG전자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전환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한 사업모델과 방식의 혁신, 고객경험 등을 집중 설명할 계획이다. 또한 주주들의 관심도가 큰 ESG 경영현황에 대해서도 소통한다.

이번 주총엔 조 사장, 사외이사와 함께 필수 참석 인원 외에도 사업본부장 4명을 비롯해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참석하는 경영진의 규모도 늘린다. 경연전략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에 대해 조 사장뿐 아니라 최고경영진이 전문성을 더한 답을 내놓는다.

LG전자는 이번 주총을 통해 3개년 신규 주주환원정책을 공표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룬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주총을 실시간 온라인 중계한다. 3월 25일까지 LG전자 홈페이지 및 전자공고 페이지에 있는 사전신청 안내에 따라 신청 가능하다. 이번 주주총회는 LG전자 본사가 위치한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26일 오전 9시 열린다.

신예은 기자  island66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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