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 부당하게 하도급단가를 인하하고 이미 지급한 하도급대금을 환수한 포스텍이 공정위의 철퇴를 맞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도급 대금을 부당 인하한 포스텍에 대해 불공정 하도급행위를 이유로 3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10일 밝혔다.

포스텍은 지난 2012년 4월 발주자의 단가인하 요구와 제조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5개 협력업체의 단가를 10%씩 인하하는 꼼수를 보였다. 

해당 협력업체들은 작업내용이나 거래규모가 모두 달랐지만 단가 인하는 동일한 비율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11년 1월, 발주자로부터 단가조정 요청을 받은 포스텍은 이미 작업을 완료해 지급한 하도급대금을 회수하기 위해 9개 수급사업자에게 3개월동안 총 7900만원을 회수하기도 했다.

이는 포스텍과 발주자간 단가조정으로 인해 발생한 비용을 일방적으로 수급사업자에게 전가한 행위라는 게 공정위 측의 판단이다.

공정위는 "과징금과 별도로 부당하게 감액한 하도급대금과 관련 지연이자를 지급하도록 명령했다"며 "다만, 경영 여건을 고려해 과징금은 일부 감면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텍은 IT, 물류, 선재, 중장비 부품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법 위반 시점인 2012년도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지난해에는 매출 2933억원을 올렸으며 STX다롄조선소의 대손상각비 등 250억원이 반영돼 186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바 있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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