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여의도 한양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두고 경쟁 중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한양아파트는 지난해 1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후 용적률 600%, 최고 56층 이하 총 992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존 588가구 규모 단지를 최고 56층, 5개 동, 아파트 956가구와 오피스텔 210실 규모로 바꾸게 된다.

‘여의도 1호 재건축’이라는 상징성을 띈 만큼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자사 고급형 브랜드를 앞세워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를 제안하고 하이엔드를 넘어서는 ‘하이퍼 엔드’ 단지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글로벌 건축 디자인 그룹 SMDP 및 조경 디자인 그룹 SWA와 협업해 설계를 선보였다.

공사비로는 3.3㎡당 824만원을 제안했으며, 동일 평형 입주시 전액 환급받을 수 있는 '분담금 0원' 조건도 내걸었다. 이밖에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는 경우 공사비 대신 최초 일반분양가로 대물인수할 것을 공약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윤영준 대표이사 사장이 한양아파트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사업 수주 의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원자력 발전소 등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에 집중하는 상황에 윤 사장이 국내 재건축 사업장을 직접 찾은 것은 사측이 이번 사업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적용과 함께 3.3㎡당 798만원의 공사비,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방식을 제안했다. 공사비 지급 제원이 없는 시행자가 신탁계정대의 6%대 비싼 이자를 쓰는 일이 없도록 분양수입이 없는 경우 공사비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또 환급금을 지급받게 될 소유주를 대상으로 계약금·중도금·잔금 등 분양수입 시점마다 환급금을 지급하는 '환급금 조기지급'도 시행할 방침이다.

이외 총사업비 1조원 책임조달도 내걸었다.  여의도 한양에서 제안한 공사비 7020억 원 대비 약 142% 규모의 자금으로, 시행자의 자금 부족이 발생하더라도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업계 안팎에선 이번 사업이 여의도 내 최초 재건축 사업인 만큼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중 수주에 성공하는 회사가 향후 여의도 재건축 시장의 고점을 선점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부동산신탁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전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안건은 시공사 선정·계약체결과 시공사 입찰보증금 사업비 전환 승인 등이 상정된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