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CJ제일제당과 대상(주)이 분식 카테고리를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한국 문화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며 한식에 대한 관심 역시 증가하는 가운데 다양한 입맛의 글로벌 소비자들을 상대로 K-스트리트 푸드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의 냉동치킨 및 글로벌 전략식품 품목 7종을 앞세워 신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상은 글로벌 식품브랜드 오푸드(O’food)의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Korean Street Food)’ 라인을 론칭하고 한국 길거리 음식 및 대표 분식 메뉴를 망라해 선보인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비비고 신규 BI 적용·넥스트 만두 육성

CJ제일제당은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비비고 BI를 리뉴얼하고 냉동치킨과 냉동 분식(K-Street Food)제품군을 수출 카테고리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 비비고의 새로운 BI(Brand Identity)를 선보였다. 사측에 따르면 ‘한식 브랜드’로 인지도 제고를 위해 기획된 신규 BI에는 K-푸드의 외연을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겼다. 이를 위해 기존의 비빔밥을 담는 돌솥 모양에서 벗어나 ‘사람 사이의 연결’을 의미하는 밥상을 형상화했다는 설명이다. 

신규 BI에는 한글이 함께 표기됐다. 앞서 브랜드 명칭을 영문으로만 표기했던 것과 달리 ‘한국 브랜드’라는 점이 각인될 수 있도록 했다. 신규 BI는 국내를 시작으로 일본, 유럽, 동남아, 미국 등 국가에 수출되는 제품 포장에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사측은 이번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냉동치킨과 냉동 분식(K-Street Food)제품군을 ‘넥스트 만두’로 선정, 해외 시장에서 대형 카테고리로 집중 육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비비고는 지난 2019년 슈완스 인수 이후 미국내 유통망을 확보해 K-만두의 영향력을 확대해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70여개 국가에서 판매고 있으며, 소비층의 해외 비중 역시 50%를 넘어선 상태다. 

최근 수년간 영화 ‘기생충’과 K-POP 등 K-콘텐츠의 글로벌 약진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해 해외식품 시장에서의 ‘퀀텀 점프(Quantum Jump)’를 이뤄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이같은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국내에서 성과를 낸 ‘소바바치킨’의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글로벌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7대 전략품목(만두, 치킨, 김, 즉석밥, 김치, 롤, K소스)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상 오푸드,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 라인 론칭

대상그룹도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의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Korean Street Food)’ 라인을 론칭, 글로벌 시장에 한국의 인기 길거리 음식 및 대표 분식 메뉴를 선보인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대상(주)에 따르면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는 크게 간편 식사류와 디저트류의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식사류는 기존에 판매 중인 만두, 떡볶이, 김말이, 어묵바에 더해 김밥, 핫도그, 전 등 신규 3개 품목을 늘린 7개 품목 총 20종이다.

디저트류는 기존 판매되는 호떡, 붕어빵, 호두과자에 이어 신제품 곡물스낵까지 4개 품목 총 8종으로 운영된다. 대상은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 라인 11개 품목을 앞세워 북미, 유럽 등 주요 서구권 시장을 중심으로 K푸드의 외연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현지 에스닉 마켓(Ethnic market)과 온라인 채널 입점을 시작으로 향후 메인스트림 채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에스닉마켓은 다양한 인종이 소비자로 있는 시장을 뜻한다. 가장 힘을 쏟고 있는 품목은 미국에 'K푸드 대란'을 몰고 왔던 김밥이다.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를 고려해 야채, 매콤어묵, 잡채 등 3종으로 출시한다. 밥 양은 줄이고 속재료를 든든히 넣어 아삭한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K분식의 선두주자인 떡볶이 또한 기존에 판매 중인 뇨끼 떡볶이 외에 현지 입맛을 고려해 다양한 맛과 형태로 선보인다.

가운데가 비어 소스가 잘 배어드는 팬네(Penne) 파스타에서 착안한 '국물 구멍 떡볶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광장시장 두꺼운 스타일의 '왕가래떡 국물 떡볶이' 등 2종이다.

핫도그 또한 판매에 집중한다. 한국의 핫도그는 엄밀히 말하면 '콘도그(corn dog)'로 막대기에 소시지를 꽂고 밀가루 반죽을 감싸 튀긴 형태다. 대상은 최근 한국식 핫도그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면서 바삭하고 쫄깃한 스타일의 핫도그를 선보이게 됐다.

한편 최근 글로벌 시장에선 K-콘텐츠를 바탕으로 K-푸드 전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김치 수출량은 4만4041t으로 전년(4만1118t)보다 7.1% 늘었고, 같은해 김 수출액은 7억9천만달러(약 1조300억원)에 달했다. 라면 수출액 역시 9억524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24.4%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산 식품 수출의 대표 카테고리로 김치, 만두, 라면, 김 등이 꼽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과 대상이 ‘분식’ 품목을 집중 수출하겠다고 나선 만큼 식품 수출 규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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