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가 대학생들의 등록금을 지원해 주고 채용까지 보장해주는 계약학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현재 105개 대학의 계약학과에는 1만2천274명이 재학하고 있다. 이는 2011년 1만1천171명 보다 9.9%(1103명)가 늘어난 수치다. 계약학과 학생수는 2008년 6천176명에 불과했으나 2009년 6천589명, 2010년 9천216명, 2011년 1만1천171명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계약학과는 기업과 대학이 계약을 맺고 특정 분야의 정규 학과를 설립하는 것으로 산업체가 계약학과 운영에 필요한 경비의 50%이상을 부담한다. 채용을 조건으로 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와 소속 직원의 재교육 및 직무능력향상을 위한 재교육형 계약학과로 나뉜다.
유형별로는 채용조건형이 41개 학과 1천54명, 재교육형이 385개 학과 1만1천220명이다. 학위별로는 전문학사과정 1천303명, 학사과정 6천579명, 석사과정 3천880명, 박사과정에 512명이 재학하고 있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재학생은 지난해에 비해 123명(13.2%)이 늘어 재교육형의 증가율(9.6%) 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계약학과 인기가 높은 것은 학생들은 등록금 걱정 없이 대학에 다닐 수 있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까지 보장 받을 수 있으며 기업은 맞춤형 교육을 통해 우수 인재를 미리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계약학과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우수 인재를 미리 확보해 인력 수급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져 신규 사원의 채용 및 재교육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계약학과는 취업률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올해 졸업생을 배출한 9개 대학, 15개 계약학과(석·박사 과정 포함) 졸업생 337명 중 291명(86.3%)이 취업에 성공했다.
기업의 후원으로 석·박사 과정에 진학한 20명까지 포함하면 계약학과 졸업생의 92.3%가 취업을 보장 받은 셈이다.
올해 성균관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등 5개 학과 458명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및 삼성물산 등에 채용될 조건으로 재학하고 있다. 올해 2월에 졸업한 218명 중 진학자 20명을 제외한 198명은 해당 산업체에 모두 취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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