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세계 16개국에 진출해 운용자산 3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전체 운용자산 300조원 중 약 40%에 달하는 120조원이 해외에서 운용 중으로 적극적인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가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장을 견인했다. 운용중인 글로벌 ETF는 570개가 넘고 순자산은 141조원에 달한다.

200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TIGER ETF’를 선보인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국내 운용사 중에 최초로 홍콩증권거래소에 ETF를 상장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ETF 시장에 진출했다.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글로벌 ETF 운용사로 성장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법인을 확장하는 동시에 2011년 캐나다 ‘Horizons ETFs’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Global X’, 2022년 호주 ‘ETF Securities(현 Global X Australia)’ ETF 운용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당시 국내에서는 한국 금융회사와 글로벌 금융회사의 경쟁은 무리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팽배했으나, 박현주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강조했다.

그 결과 미래에셋 글로벌 ETF 총 순자산은 작년말 기준 Global X 55조원, Horizons ETFs 30조원, TIGER ETF 45조원 등 141조원을 돌파했다. 작년말 국내 전체 ETF 시장 규모인 120조원보다 큰 규모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순자산은 전 세계 11위 수준으로 글로벌 ETF 운용사들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Global X는 2018년 인수 당시 순자산이 8조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 55조원으로 7배 가량 증가했다.

이밖에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2018년 첫 ETF를 선보인 이후 5년여만에 순자산총액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작년말 기준 18개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신흥국 ETF 시장에서도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작년에는 전세계 ETF 2위 시장인 유럽에서 현지 진출 3년만에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고, 일본 Global X JAPAN도 현지 진출 2년여만에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ETF 시장 정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은 인도에 인하우스 인덱스 회사 ‘Mirae Asset Global Indices’를 설립하고 유럽 ETF 시장조성(Market Making) 전문회사 ‘GHCO’를 인수하는 등 지수 개발부터 유동성 공급까지 ETF 비즈니스를 총괄할 수 있는 미래에셋 글로벌 ETF 운용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Global X가 글로벌 탑티어 ETF 회사로 도약을 하기 위해 2008년 인수 이후 처음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어 지난 21일에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Asset Management)에서 라이언 오코너(Ryan O’Connor)를 영입해 신임 대표이사(CEO)로 선임했다.

라이언 오코노는 골드만삭스 글로벌 ETF 상품 총괄대표에 앞서 ‘SPDR S&P 500 ETF Trust(티커명 SPY)’로 잘 알려진 ETF 브랜드 ‘SPDR’을 운용하는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tate Street Global Advisors)에서 10년 이상 ETF 전문성을 쌓은 인물이다.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ETF 운용사로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단순한 규모 확대에서 나아가 미래에셋 글로벌 ETF의 브랜드 가치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5월 한국에서 열린 ‘ETF Rally 2023’에는 전 세계 미래에셋 글로벌 ETF 임직원들이 함께 모여 글로벌 비즈니스 시너지 창출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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