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들이 '상장'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어, 얼어붙은 IPO(기업공개) 시장이 활기를 찾을지 주목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피엔티가 상장에 성공했고 디지탈옵틱, 엠씨넥스, AJ렌터카 등 총 7개 기업이 상장에 나서는 등 중소형 기업들의 IPO준비가 한창이다.

이에 앞서 사조씨푸드 등 굵직한 기업들이 지난달 시장의 문을 두드리면서 IPO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도는 모습이어서 하반기엔 정상 가동을 기대하는 분위기마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유로존 위기에 대한 우려가 아직 남아있고,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아직은 IPO 시장의 본격적인 활성화를 점치기는 불안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식시장에 자금이 많이 모이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IPO를 한다고 해도 해당 기업의 가치에 비해 자금 유입량은 기대 수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IPO 업계가 전체적으로 움츠러든 상황인데 하반기 역시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정말로 자신있는 기업들만 상장을 준비할 것"이라면서도 "이른바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장미빛 환상'에 휩싸여 투자를 결심하기 보다는 해당 기업의 가치를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 및 주가 하락 등으로 크게 위축됐다.

적정한 공모가격을 찾지 못한다는 등의 이유로 '대어급' 상장예정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을 연기하거나 취소한 것.

현대오일뱅크 및 호주 기업 최초로 유가시장 상장을 준비한 패스트퓨처 브랜즈 등이 상장을 취소 또는 연기했다.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카페베테·산은금융지주·미래에셋생명 등의 상장 일정도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한 기업들은 동아팜텍·남화토건·뉴로스·사람인에이치알 등 10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에도 이르지 못하는 수치다.

아울러 상반기 주식시장에 진입한 '새내기' 기업들의 성적은 극과 극을 달린다. 올해 초 상장한 동아팜텍의 경우 공모가 2만4000원으로 시작해 지난 10일 종가 기준 1만5850원까지 밀린 상태다. 반면 사람인에이치알의 경우 공모가 5000원에서 현재가 1만4800원으로 약 3배 이상 뛰었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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