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31일로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된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TV화면 절반정도를 자막으로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날로그 TV를 갖고 있으면서 유료방송 수신기나 디지털 컨버터를 갖추지 않은 가구는 전국적으로 38만가구로 추정된다. 이들 가구는 5~7월부터 화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안내 자막을 하루 평균 6~8회씩 10~20분간 시청해야 한다. 자막은 주로 인기 프로그램 방영시간에만 뜨고 있어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편은 더 크다.

 

심지어 방통위는 디지털 방송 수신기 보급률이 98% 이상인 지역은 방송 전환이 성공적이라고 판단, 해당 지역에 가상 종료를 시행하고 있다. 가상 종료는 아날로그 TV의 경우 화면이 아예 나오지 않거나 화면 전체에 자막이 나오게 하는 방식이다. 울산의 경우 아날로그 TV를 가진 1천500가구는 TV화면이 나오지 않거나 화면 전체에 자막이 나온다.

 

이에 한 소비자는 “한 줄로 안내해도 될 일 같은데 너무하다”며 “앞으로 정상적인 시청이 어려워질 거라면 지금이라도 정상적으로 시청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방통위는 오히려 연말까지 자막방송 횟수나 시간을 더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아날로그 TV를 시청하는 소비자들에게 정부지원의 혜택을 주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다”며 “자막 때문에 TV시청이 불편하다면 빨리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2만원만 부담하면 디지털 컨버터를 대여 받아 언제든지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내년 3월까지 디지털 TV를 구입해 컨버터를 반납하면 초기 부담했던 2만원도 다시 되돌려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